쿠엔틴 타란티노, 짐 자무시 등 독특한 색깔로 영화팬을 매료시켰던 미국의
두 작가주의 감독들이 신작을 선보인다.

타란티노는 16일 "재키 브라운"으로, 자무시는 23일 "데드맨"으로 국내
영화팬을 찾아간다.

신작들은 난해했던 과거 작품들보다는 "재미"면에서 한층 나아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수입사로서야 가슴을 쓸어 내릴 일이지만 치열한 작가의식은 예년만
못하다는 비판도 있다.

타란티노감독은 "펄프픽션" "저수지의 개들" 등으로 국내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던 인물.

인간의 본능을 독설과 신랄한 시선으로 파헤치는데 능숙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신작 "재키 브라운"의 등장인물 역시 무기밀매상, 마약중독자, 경찰 등
범죄와 관련이 많은 사람들이다.

50만달러의 검은 돈을 차지하기 위해 범죄자들끼리 벌이는 치열한 머리
싸움이 줄거리다.

주인공 재키 브라운역에 70년대의 명배우 팜 그리어를 비롯 쟁쟁한 배우들이
등장한다.

떠벌이 무기밀매업자 오델역에 사무엘 잭슨, 그의 천박한 애인역에 브리짓
폰다, 멍청한 하수인 루이스역에 로버트 드 니로가 출연해 놀랄만한 변신을
보여준다.

짐 자무시는 미국 독립영화작가들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

지난해 "천국보다 낯선"이란 영화로 한국팬들에게 인사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데드맨".

서부영화가 모티브이지만 그만의 스타일을 가미, 독특한 흑백영화로
만들어냈다.

영화는 순진한 청년이 우연히 살인을 저지른 뒤 도망치는 과정에서
황폐한 살인자로 변해가는 모습을 그렸다.

조니 뎁, 란스 헤릭슨 등 개성이 강한 배우들이 등장하며 음악은 포크록
가수인 닐 영이 맡았다.

끔찍한 살인장면도 코믹스럽게 처리하거나, 장르영화의 상투성을 비꼬는
이야기 전개방식에서 "펑크 스타일"의 감독다운 면모를 보였다는 평을 듣고
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