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옷 책 꽃 자동차등 실물 상품 판매에도 변혁을 일으키고 있다.

원하는 물건을 편리하게 찾아 싼값에 살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쇼핑 이용자는 최근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커머스 넷-닐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중에 북미 인터넷 사용자의
16%인 1천만명이 인터넷쇼핑을 이용했다.

6개월전에는 7백40만명이었다.

자동차전문 마케팅정보회사인 JD파워는 인터넷을 이용한 자동차구매
비율이 96년 10%에서 97년 16%로 늘었다고 밝혔다.

2000년에는 이 비율이 21%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쇼핑품목도 다양해졌다.

인터넷거래는 2-3년전만해도 컴퓨터관련상품에 집중됐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의 휴가시즌중 인터넷 쇼핑품목 1위는 의류, 3위는
책이었다.

음식 꽃 음반 장난감도 상위에 올랐다.

(인터넷서비스업체 AOL조사)

인터넷 쇼핑사이트는 일반상점보다 이용하기 편하며 물건값도 싸다.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

필요한 품목만 지정하면 제품을 찾아서 보여준다.

센던트사는 연 69달러의 가입비를 받는 대신 향수에서 자동차까지
1백만가지이상의 상품과 서비스를 도매가로 판매한다.

인터넷 경매는 전세계 사람이 동시에 참여할수 있으며 품목도 제한이
없다.

97년7월 시작된 경매사이트 회원은 그해말 10만명이 됐으며 매일 3만명이
찾고 있다.

인터넷쇼핑은 상점운영자에게도 여러모로 유리하다.

우선 인건비 감가상각비등 매장설치및 운영 비용이 따로 필요없다.

이때문에 싸게 팔아도 높은 수익을 낼수있다.

실례로 꽃판매업체 "1-800-플라워즈"의 경우, 온라인판매 매출은
상점판매의 절반수준이지만 순익은 엇비슷하다.

차원높은 고객직접판촉(DM)도 가능하다.

대부분의 쇼핑사이트에서는 고객의 물품구입 내용을 갖고 있다.

따라서 지난 여름 네팔에 다녀온 사람에게는 남미 오지여행상품이나
새 등산화를 소개할수 있다.

인터넷서점"아마존"은 고객의 구매또는 검색내역을 분석, 관심분야의
신간정보를 전자우편으로 보내준다.

그러나 인터넷쇼핑이 보편화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시각차가 크다.

2000년까지 70억달러선에 그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 반면 앞으로
5~8년내 1천억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도 있다.

시장규모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하지만 인터넷쇼핑이 확산되려면
편리하고 신뢰성있는 판매방식과 개인정보 보호가 필요하다는데는 의견을
같이한다.

우선 컴퓨터에 제시된 제품형태와 품질 사이즈등 관련정보가 실물과
일치해야 한다.

결함이 있으면 쉽게 교환할수 있어야 한다.

만져보고 입어보는 전통적 선택법을 대신할수 있는 수단도 필요하다.

개인정보보호도 시급한 문제다.

"비즈니스위크 해리스"여론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가장
큰 동기는 프라이버시침해에 대한 걱정이다.

또 사용자의 4분의3이 "정보보안이 이뤄지면 인터넷사용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정보보호를 위해서는 스마트카드나 디지털화폐가 유력한 대안이 될수
있다.

구입할 때마다 각기 다른 사이트에 이름 주소등 정보를 입력하는 대신
스마트카드에 저장된 정보를 제시한다면 절차도 간편해지고 불안도 줄일수
있을 것이다.

현재 미국정부는 소비자가 자기 정보를 통제할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중이다.

인터넷서비스업체와 사이트 운영자에게 적용할 정보관리.통제규정을
만들어 개인정보의 수집과 이용, 공개등을 제한할 계획이다.

또 정보의 변조 남용 분실방지 의무도 지운다는 구상이다.

인터넷쇼핑은 소비자에게 품질에 대한 확신을 주고 구입절차를 편리하게
하며 정보안전성을 높인다면 머지않아 중요한 판매채널로 부상할 것이다.

< 정리=조정애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