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자동차메이커 이즈마쉬(Izhmash)와 합작, 모스크바
동쪽 1천km 지점에 연산 17만대 규모의 자동차조립공장을 건설한다.

현대자동차는 이즈마쉬와 이같은 규모의 합작공장을 세우기로 합의하고
현재 합작비율 착공시기등 세부사항에 대해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현대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즈마쉬가 위치한 러시아 우드무르티자치주의
베르시님 총리와 이즈마쉬사의 고르데스키 사장이 지난주말 방한해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진을 만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합작규모는 2억5천만달러 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는 합작의 전단계로 이미 지난해 8월 이즈마쉬와 현지조립(KD) 계약을
체결, 작년말부터 이 회사 공장에서 소형승용차 엑센트를 조립해 판매하고
있다.

현대는 합작공장이 건설되면 엑센트외에 아반떼 쏘나타등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CIS(독립국가연합)지역 첫 생산거점인 이공장에서 조립된
제품을 러시아 등 CIS지역은 물론 동유럽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현대는 그동안 GAZ 모스코비치 등 러시아 유수 자동차메이커들과 합작상담
을 벌여 왔으나 회사 덩치가 너무 크고 경영이 부실해 이들과의 합작은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즈마쉬는 1807년 설립된 회사로 현재 자동차와 오토바이 공작기계
사냥총 공업용재봉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승용차인 " Izh-2126"과 밴인 "Izh-27171" "Izh-27156" 등이 이 회사의
제품이다.

CIS중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등에는 대우가 진출해 있으나 러시아에
국내 자동차메이커가 합작사를 세우기는 현대가 처음이다.

기아자동차는 합작이 아닌 KD 계약형태로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에서
현지조립에 나섰으나 지난해 부도유예이후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 김정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