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16일 오후부터 고금리해소를 위한 협상에 본격
착수했다.

정덕구 재정경제부 차관은 16일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를 통해
시중 실세금리를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놓고 IMF와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이날 오전중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1천4백원대까지
크게 떨어지는 등 환율이 본격적인 하향안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이달말까지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입찰금리를 현행 연 24%대에서
연 20%대 초반까지 2~3%포인트 낮출 방침이다.

재경부는 이날 IMF의 존 다즈워스 서울사무소대표에게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으며 이규성장관이 금주중 미쉘 캉드쉬총재에게도 전화를 걸어 금리
인하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방침이다.

재경부의 정건용 금융정책국장은 이와관련, "환율하락에 따른 콜금리의
하락은 시장원리에 따라 이뤄지는 자연스런 현상이며 IMF도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콜금리의 인하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IMF측은 금리의 전반적인 하향조정에 대해 사전협의를 요구해둔
상태여서 본격적인 금리하락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이날 한국은행의 RP 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수준인 연 24.5-25.0%
사이에서 거래가 이뤄졌으며 3년만기 회사채금리만 전날보다 0.5%포인트
떨어진 연 19.0% 수준을 보였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