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두께로 얼어붙은 천지 한쪽에서 솟아나는 온천, 엄청난 기세의 백두산
눈사태, 장군봉에서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

ITV(인천방송)의 설날특집 다큐멘터리 "최초등정 겨울백두 허영호,
동서루트를 가다"(연출 백민섭)엔 겨울백두산의 생생한 모습이 담겨 있다.

탐험가 허영호씨를 단장으로 한 7명의 대원들이 영하30도의 눈보라치는
혹한속에서 담아낸 겨울 백두산은 "비경" 그 자체다.

대원들은 지난해 12월23일 중국을 거쳐 백두산 등정에 나섰다.

두차례나 실패할만큼 험한 여정이었지만 천문봉-화개봉-자암봉-6호경계비
(북한과 중국 경계비), 장백폭포-달문-청석봉-5호경계비에 이르는
동서루트를 새롭게 개척, 무인년 새해를 백두산 천지에서 맞았다.

설날특집에는 이곳에서 대원들이 위성을 통해 인천방송에 직접 통화하는
모습이 포함돼 있다.

허영호씨는 "북한과 중국의 국경이라곤 철사줄 하나였다"며 "백두산,
묘향산, 금강산, 칠보산 등 북한의 4대명산에 오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방송은 이 프로그램이 ITV의 설날특집에 이어 2월중 케이블TV
Q채널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몇몇 지역민방에서 이 프로그램의 구입을 문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