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폭등으로 수입고철의 구입부담이 크게 늘어난데 이어 국내산 고
철값마저 급등,전기로업체들의 수지악화와 철근값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로업체들이 고철수입부담을 덜기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국내고철의 구매를 늘림에 따라 국내고철이 물량부족과 함께
가격 또한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고철 가격은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t당 12만6천원대에 머물렀으나
11월초 13만원으로 오른데 이어 12월말에는 16만원까지 급등한것으로 알
려졌다.

고철가격상승은 전기로업체들이 국내고철구매를 앞다투어 늘리고 있는
데다 추가로 값이 오를 것을 기대한 중간수집상들이 판매를 기피하고 있
는데 따른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해 경기가 크게 위축됨에 따라 고철발생량이 예년에 비해
30%정도 감소한 상황에서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고철수집량이 준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따라 전기로업체들은 물량확보와 함께 수지악화의 이중고에 시달
리고 있으며 외환위기로 수입고철공급마저 거의 끊긴 상태라 이달말께부
터는 공장가동에 심각한 타격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기로업체 관계자들은 국내고철가격의 적정선을 t당 12만원선으로
보고있는데 최근과 같은 강세가 지속될 경우 원가압박으로 철근값의
연쇄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양승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