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맥주가 내달초 소주신제품 "휘파람"을 시판키로 함에 따라 고급
소주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조선맥주는 진로의 참나무통 맑은소주를 겨냥, 휘파람 소주가 증류식
소주원액 함량을 높이는 등 품질면에서 "국내 최고"라는 점을 내세워
판촉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조선맥주는 고급소주소비량이 많은 수도권시장공략을 위해 하이트맥주유통
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어서 경쟁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진로의 경우 자금난으로 영업력에 누수현상을 보이고 있고 두산경월은
청색시대의 판매실적이 월평균 6만상자 수준에 불과해 조바심을 내고 있다.

김삿갓과 곰바우로 고급소주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보해양조 역시 조선맥주의
소주시장공략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보해양조는 최근 생산설비를 2배로 확장하는 등 일단 물량공세로 휘파람
돌풍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보해양조는 소주 수요가 늘기 시작하는 내달초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수도권
판매량을 월 20만상자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소주업계는 올 겨울 고급소주시장이 하이트맥주를 앞세운 조선맥주의 공략
으로 일대 재편이 불가피할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그 방향은 신규수요창출보다는 현재 80%에 육박하고 있는 참나무통
맑은소주(진로)의 시장 점유율을 곰바우 휘파람 청색시대등 경쟁제품이
잠식하는 식이 될 것이라는게 지배적 전망이다.

고급소주시장쟁탈전의 향배는 결국 주류업계 전체의 판도변화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아 업체간 출혈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