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우리나라에서 철수하는 외국인투자가 지난해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다.

7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우리나라에서 철수한
외국인투자는 35건, 7천5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건, 3천3백만달러
에 비해 건수로는 34.6%가 늘어났고 금액기준으로는 1백27.3%가 증가했다.

주요 철수기업은 프랑스의 에시스 몬테네이사가 극동도시가스로부터
2천6백만달러의 투자를 회수, 가장 큰 규모의 철수였다.

다음으로 말레이시아의 퍼시픽코모디티투자사가 동양선물 로부터
1천9백88만3천달러, 일본의 스미토모화학이 유공에라스토머로부터
5백5만4천달러, 홍콩의 페레그린증권이 한국종합기술금융으로부터
5백71만1천달러를 각각 회수했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이 가진 지분을 내국인에게 매각하고 철수했다.

재경원은 이같이 외국인투자가들의 철수가 올들어 급증하고 있는 것은
투자기업의 사업이 부진한데다 사업전망이 불투명해지는 등 경영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경원은 그러나 올들어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투자가 지난 8월까지
50억3천8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93.5%가 늘어나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철수규모를 크게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투자 가운데는 변칙적인 외자도입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재경원은 확인된 사례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