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밀은 무덤까지 들고 간다"던 정태수씨가 침묵을 깼다.

자물통으로 불리던 그가 위협사격에 나선 것은 "한보 공중분해"라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때문일 것이다.

기업도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몇가지 징후를 보인다.

촛불이 꺼지기전에 가장 밝은 빛을 토해내듯 반짝 주가를 형성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대량거래가 따르기도 한다.

한주통산을 비롯 올들어 부도를 낸 기업 대부분이 그랬다.

금융불안이 심해질수록 조그만 움직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