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두아들 병역면제문제를 둘러싼 비난전에
이어 13일 신한국당이 발행한 홍보책자를 놓고 또다시 원색적인 용어를
써가며 상대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저질 공방전을 벌였다.

신한국당은 이날 "이렇게 말합시다"라는 홍보책자에서 김대중 김종필
총재를 현란한 변장술과 궤변으로 한때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낭설 유포자로
묘사하면서 의혹조작에 매달리는 비도덕적 정치인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한국당은 특히 국민회의 김총재에 대해 "지난 총선에서는 내각제 개헌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표를 달라더니 이번에는 내각제 개헌을 위해 표를
달라고 하는 등 그의 공약과 말은 시시각각 장소에 따라 변하는 카멜레온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홍보책자는 또 "''DJP연합''을 위한 권력균분론은 집권욕에 급급한 한심한
사술에 불과하다"며 "야당은 정치집단인지 유언비어 날조집단인지 구분이
안간다"고 공격했다.

이에 맞서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홍보책자는 여당이
아직도 과거의 공작 음해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구태정치에 의존하고
있다는 현주소"라며 홍보책자의 폐기를 요구했다.

그는 또 "정치용어를 한없이 더럽히는 이회창대표는 새정치에 부적격한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도 "두아들과 사위 처남의 아들까지 병역면제자들로
가득찬 이회창대표 집안은 도덕성 완전 결핍 가정"이라며 "이대표의 천성과
인격의 허상은 시간이 갈수록 적나라하게 벗겨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상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