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은 필리핀의 선박업체 아보이티즈 젭센사로부터 약 5백만
달러 규모의 시멘트 운반선 개조 공사를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는 대만과 미국등 기존 2개 시장의존에서 벗어나 동남아시아
로 시장을 다변화하게 됐다.

현대미포조선이 수주한 공사는 길이 1백34m,폭 20.5m,높이 11.5m의 대형
건화물선인 "푸루네스"호를 시간당 2천1백t의 시멘트를 선 하역할수 있는
시멘트 운반선으로 개조하는 것이다.

현대미포조선은 그동안 대만의 타호사로부터 6척,미국의 불리카시핑으로
부터 2척의 시멘트 운반 개조공사를 수주했으며 이번 공사는 9번째다.

특히 이번 필리핀 선박개조 공사는 최근 건설붐을 타고 시멘트 운반선
개조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동남아 시장 개척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현대측은 설명했다.

현대는 이번 공사를 계기로 동남아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대미포조선의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는 일본,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
레이시아등 각국의 대형 조선소들이 대거 참여,치열한 경합을 벌였다"며
"그동안 대만,미국등 해외 선박개조공사를 통해 쌓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번 공사를 따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영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