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늄드라이버가 보편화되면서 메탈드라이버에서는 볼수없는 현상을
가끔 목도하게 된다.

바로 티샷을 할때 가끔 나타나는 불꽃이다.

이 불꽃은 클럽헤드의 밑바닥이 지면과 닿으면서 모래나 돌부스러기 등
딱딱한 물체와 접촉했을때 발생한다.

왜 그럴까? 티타늄드라이버에 쓰이는 티타늄입자의 밀도가 메탈보다
높은 것이 첫째이유다.

밀도가 높기 때문에 그만큼 지면과의 마찰이 강하게 나타나며 그것이
불꽃으로 나타나는 것.

불꽃이 퉁기는 더 주요한 원인은 바로 "바나디움" 때문이다.

티타늄드라이버 헤드는 강도를 높이기 위해 보통 4%의 바나디움을 섞어
만든다.

그 바나디움은 티타늄보다 더 단단한 소재로 불꽃을 만드는 직접적
요인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티타늄드라이버는 헤드바닥에 폴리우레탄코팅을 하지 않은
것도 한 원인이다.

보통 메탈드라이버는 헤드의 긁힘이나 마모를 막기 위해 코팅을 하지만
티타늄드라이버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겨울철 잔디가 메말라 있을때 이 불꽃으로 인해 불이 날
가능성은 없는가.

미 골프스미스사의 기술담당 임원인 톰 위슨은 "그곳에 기름이 있지않은
이상 불꽃이 퉁긴다고 해서 그로인해 잔디에 불이 붙을 염려는 없다"고
말한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