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하는 사람의 10가지 습관중의 하나는 하루 4잔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정신노동자 가운데 하루 5잔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주위에 흔하고
드링크약품 탄산음료 초콜릿 감기약 두통약 껌 아이스크림 등에 카페인이
첨가되고 있어 자기도 모르게 카페인중독증에 걸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카페인은 중추신경자극제로 신경전달물질의 생성및 분비를 자극,
일시적으로 정신을 맑게해 각성및 피로회복을 유도한다.

혈관의 평활근을 이완해 혈관을 확장하고 혈류량을 늘리므로 혈관의
말초저항이 떨어져 혈액순환이 개선된다.

나트륨 칼륨 염소이온과 함께 수분을 배출, 배뇨도 원활하게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기준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가장 적당한
카페인 섭취량은 하루 1백~2백mg이다.

카페인에 대한 민감성과 체중의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적당량은 사람마다
다르다.

따라서 하루 서너잔의 커피나 차를 3~4시간 간격을 두고 마시는게
일상생활에서 전혀 지장을 받지 않고 오히려 상쾌한 기분을 맛볼수 있다.

그러나 이런 순기능은 적당량을 마셨을때의 얘기다.

청량음료 식품 약품에 들어있는 카페인까지 합한다면 과잉섭취를
피하기가 더욱 어렵다.

또한 카페인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테오브로민 테오필린 파라잔틴 크산틴
등도 알게 모르게 식품과 의약품에 함유돼 있다.

원료와 가공법에 따라 다르지만 커피 한잔에는 50~90mg, 홍차 한잔에는
20~1백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녹차는 확실한 데이터는 없지만 대략 40~1백mg의 카페인이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녹차의 플라보노이드및 탄닌성분은 항암 항산화 해독작용 등이
있어 카페인함량만으로 단순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하루 4잔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카페인 중독에 노출돼있다고 볼수
있다.

카페인중독은 하루 1천mg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으로 가장 연한 커피로
치면 20잔 정도에 해당한다.

이 정도 카페인을 매일 섭취하면 정신적 의존성이 생겨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다량의 카페인 섭취는 식욕감퇴 체중감소 불안 추위 불면증 신경증 등의
증상이 나올수 있으며 알콜중독과 마찬가지로 그만큼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정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금단증상은 여간해서 나타나지 않지만 체내 장부의 건강상태및 임신부
태아건강에 해를 끼치고 암을 유발할수 있음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카페인은 호흡기의 감수성을 증가시키거나 심장박출량을 높여 호흡속도를
헛되이 빨라지게 한다.

위장관을 자극해 위산분비를 촉진하고 소화기궤양을 일으킨다.

위장관의 규칙적인 연동운동도 방해한다.

기초에너지대사량을 5~25% 증가시켜 작업수행및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것일수 있다.

임신부가 하루 3잔이상의 커피를 마시면 정상아보다 체중이 1.5~5%
덜나가는 저체중아를 낳을수 있다.

또 신생아는 태반을 통해 흡수된 카페인이 체내에 축적되므로 카페인
금단증에 걸릴수 있다.

이때문에 신생아는 생후 수일 혹은 수주간 젖빨기가 힘들고 자주 울고
토하고 보채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게 된다.

카페인의 암 유발여부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는 없으나 방광암 췌장암
등이 유발된다는 보고가 있다.

이밖에 하루 5잔이상의 커피는 몸에 해로운 저밀도지단백 (LDL)
콜레스테롤을 10% 가량 증가시키고 혈중 중성지방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간염증 수치도 정상인의 평균치를 웃돌게 된다.

칼슘배출량을 늘려 골다공증발병률을 3배이상 높이며 철분흡수를 방해해
빈혈을 유발한다.

성인남성에게는 음경해면체에 작용해 발기를 촉진하는 아데노신의 작용을
억제하기 때문에 발기력을 약화시킬수도 있다.

< 도움말 :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영양연구소 홍주영 과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