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전문업체 (주)삼립개발을 살리자는 움직임이 부도피해자인 콘도회원
시공업체 등을 중심으로 폭넓게 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처럼 부도의 피해당사자들이 팔을 걷고 회사살리기에 나선것은
모기업인 삼립식품과 삼립개발의 기업이미지가 비교적 괜찮은데다 이들의
부도가 경영을 잘못해서라기 보다는 최근의 금융경색에 따른 것이라는
주변의 "동정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피해자인 콘도회원들은 부도뒤 회사를 방문해 집단 항의를 벌이던 예전의
대응방식과는 달리 현재까지 1천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법원의 법정관리
신청을 청원하는 청원서를 보냈다.
특히 이번 부도로 기존회원과는 달리 콘도계약후 몇차례 중도금을 더
납부해야할 회원들도 권리행사 불투명에 따른 집단항의 대신 회사정상화에
기대를 걸고 중도금납부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도시공업체들도 조금씩 양보해 우선 삼립개발의 법정관리가 받아
들여질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분위기다.
회원들과 시공사들의 지원에 힘을 얻은 회사직원들도 회사살리기에
나섰다.
지난 30일 100여명의 직원들은 서초구 교대앞 본사3층에 모여 결의대회를
갖고 침체된 사내 분위기를 틀어내고 위기를 제2의 도약의 발판으로
삼자고 다짐했다.
현재 삼립개발이 운영하고 있는 콘도는 강원도 고성군 설악밸리,
동해비치리조트, 경주하일라, 충주돈산온천하일라 등 4군데 모두
1천1백30실이며 공사중인 곳은 지리산하일라 (1백15실), 제주마리나
(50실), 공주금강하일라 (4백2실) 등이다.
1만5천여명이 삼립하일라콘도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