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의 명화-잔인한 바다" (EBSTV 오후 2시)

찰스 프렌드 감독은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에서 편집기사로
경력을 쌓은후 주로 사실주의 대작이나 서사물을 연출했다.

특히 바다를 배경으로 스펙터클한 영화를 제작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 "바다의 감독"이란 별칭을 갖고 있다.

2차세계대전 당시 대서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용담을 그린 이 영화는
잠수함을 호위하며 적군인 독일 잠수함 차단의 임무를 띤 영국 구축함
"컴패스 로즈"호를 무대로 한다.

감독은 적인 독일과의 대결보다는 전쟁이란 절대절명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인간 관계, 위계 질서, 인간애 등에 더 초점을 맞추었다.

전쟁이 파괴시킨 인간성을 폭로하기보다는 전쟁을 인간애로 승화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 "시청자가 뽑은 다시보고 싶은 영화-남과 여" (KBS1TV 밤 10시35분)

클로드 를루슈 감독이 제작.각본.촬영.편집.연출을 도맡아 만든 작품.

제목 그대로 남 (장 루이 트랭티냥)과 여 (아누크 에메)의 극도로
단순화된 사랑이야기를 그렸다.

슬로 모션의 잦은 사용, 컬러와 흑백 필름의 교차적 사용, 프랜시스
레이의 감미로운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낭만적이고도 강렬한 영상을
보여준다.

안느는 스턴트 맨이던 남편을 여의고 딸과 함께 살아가는 여자.

장 루이는 카레이서로 부인이 죽고 아들과 살아간다.

두사람은 아이를 학교 기숙사에 데려다 주러 갔다가 우연히 만나 같이
차를 타고 파리까지 동행한다.

이것이 인연이 돼 두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다시 만남을
갖는다.

둘은 사랑에 빠지지만 남편의 추억을 미처 버리지 못한 안느 때문에
안타까운 이별을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