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농그룹은 계열사인 대농창투를 종근당에 팔기로 하는 등 자구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개 전체계열사중 미도파등 부도방지협약 대상업체로 오른 4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의 상당수도 이번 기회에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대농그룹은 20일 계열사및 보유부동산 처리와 관련, 하루종일 마라톤
회의를 벌였다.

오는 28일 열릴 채권은행단 1차회의에 대비, 은행측에서 요구하는 자료와
자구계획서를 손질하기에 분주한 모습.

<>.대농그룹은 당초 매각을 추진해온 대농창업투자를 종근당에 팔기로 하고
가계약을 맺은 상태라고 밝혔다.

매각금액은 실사후 정해질 예정이다.

대농창투가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위해 지분을 가지고 있던 보까치오
등 소규모 계열사들도 이와함께 정리될 전망이다.

<>.지난3월 구조조정계획에서 육성키로 방향을 잡았던 정보통신 컴퓨터분야
인 한메소프트의 향방도 관심거리다.

한메소프트는 미도파가 미국의 가상현실소프트웨어개발회사인 "VWEG"와
손잡고 추진하는 대규모의 가상현실테마파크를 운영할 예정이었다.

대농측은 하반기중 가상현실테마파크 3곳을 차례로 오픈할 예정이라면서
한메소프트를 매각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당초 대농그룹은 신동방측과 대농의 청주공장부지를 놓고 협상을
벌였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애초에 신동방측이 미도파를 인수하려던 것은 지주회사인 미도파를 통해
대농을 간접지배, 청주공장부지 등을 활용한 유통망확장을 꾀하려던 의도가
있었다는 것.

이에따라 자금난에 닥친 대농그룹이 청주공장부지를 놓고 신동방에 매입을
제의했으나 가격이 안맞아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도파푸드시스템과 노원종합유선방송 등 6개업체는 매각방침이 확정된
상태.

이중 대농창업투자 대농유화 등은 이미 지난 3월 매각방침을 밝힌바 있다.

한편 미도파푸드시스템의 경우 미국의 세계적 외식업 체인인 "코코스"의
운영회사로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고 서울 시내요지곳곳에 체인점을
두고 있어 1천억원 안팎의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대농측은 내다
보고 있다.

역시 매각대상인 대농유화는 현재 포스코켐 호남석유화학 등과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농측은 "계열사가 많다고는 하지만 앞으로 부도가 날 곳은 없다"면서
정리폭이 예상보다 작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관련, 대농중공업매각설에 대해서도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3월 발표된 구조조정계획에서 미도파에 매각하려 했던 (주)대농소유의
관악컨트리클럽도 제3자에 매각하는 것과 내부에서 활용하는 방안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그밖에 미도파 소유의 신갈연수원부지와 광화문 당주빌딩, 세검정 미도파
체육관부지, 용인수지 물류센터 등을 처분한다는 계획인데 신갈연수원은
최근 하나은행에 1백10억원에 팔렸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