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대선자금 공개 "우왕좌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등장한 대선자금 공개여부를 놓고 집권당인
신한국당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무릇 정부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집권당이 정치현안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표류할 때 국정 난맥상이 나타난다.
피해는 당연히 국민이 입는다.
특히 대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집권당의 당론과 대표의 입장이 상반되게
비쳐지는 것은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불신을
증폭시킨다.
지난 1일 신한국당 당직자회의는 대선자금에 대해 "공개 불가"로 입장을
정리했다.
대선자금 문제는 "공개-사과"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다.
현재의 국민정서를 감안할 때 공개하게 되면 검찰의 조사가 불가피하고
그럴 경우 대선 자금줄인 기업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소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보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터에 "대선자금조사"가 이어질 때 우리
경제는 더욱 더 수렁에 빠져들게 되고 정치적 불안정이 극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적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선자금의 공개가 "정의"라면 정치.
경제적 안정이 "국익"이라고 여권은 보고 있는 것이다.
한데 이대표는 같은날 한 토론회에 참석, 대선자금 공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론 따로 대표 입장 따로인 셈이다.
물론 집권당의 당론이라는 것이 당의 독자적인 결정이라기보다는 청와대의
입장을 추인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하지만 당직자회의를 주재하는 대표가 당론과는 다른 언행을 할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워 질 수 밖에 없다.
2일 열린 당직자회의에서 이대표는 "어제 한 발언은 정치권 전체를 두고
한 말"이라며 한발 물러났다.
당의 공개불가 방침을 수용한 셈이다.
상당한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공개"를 택하든지 일부의 비난이 있더라도
"과거사"를 불문에 붙이기로 하든지 용기있는 결단이 필요한 때다.
당대표로서의 이회창과 경선주자로서의 이회창이 별개여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박정호 < 정치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일자).
신한국당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무릇 정부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집권당이 정치현안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표류할 때 국정 난맥상이 나타난다.
피해는 당연히 국민이 입는다.
특히 대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집권당의 당론과 대표의 입장이 상반되게
비쳐지는 것은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불신을
증폭시킨다.
지난 1일 신한국당 당직자회의는 대선자금에 대해 "공개 불가"로 입장을
정리했다.
대선자금 문제는 "공개-사과"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다.
현재의 국민정서를 감안할 때 공개하게 되면 검찰의 조사가 불가피하고
그럴 경우 대선 자금줄인 기업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소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보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터에 "대선자금조사"가 이어질 때 우리
경제는 더욱 더 수렁에 빠져들게 되고 정치적 불안정이 극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적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선자금의 공개가 "정의"라면 정치.
경제적 안정이 "국익"이라고 여권은 보고 있는 것이다.
한데 이대표는 같은날 한 토론회에 참석, 대선자금 공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론 따로 대표 입장 따로인 셈이다.
물론 집권당의 당론이라는 것이 당의 독자적인 결정이라기보다는 청와대의
입장을 추인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하지만 당직자회의를 주재하는 대표가 당론과는 다른 언행을 할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워 질 수 밖에 없다.
2일 열린 당직자회의에서 이대표는 "어제 한 발언은 정치권 전체를 두고
한 말"이라며 한발 물러났다.
당의 공개불가 방침을 수용한 셈이다.
상당한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공개"를 택하든지 일부의 비난이 있더라도
"과거사"를 불문에 붙이기로 하든지 용기있는 결단이 필요한 때다.
당대표로서의 이회창과 경선주자로서의 이회창이 별개여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박정호 < 정치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