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7일째를 맞은 "97중소기업제품박람회"가 막판 구매 열기로 한층
뜨겁게 달아오르고있다.

주말과 공휴일인 12,13일 양일간 행사장인 KOEX대서양관에는 무려
40만여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뤘다.

이틀동안 판매액 역시 현장판매와 전화주문을 포함, 40억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의 목표치인 "50만명, 1백억원매출"을 이미 돌파하는
대성공을 거두게됐다.

중소기업상품권의 현장판매액 역시 이날 현재까지 6억원에 달하는등
날개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수출상담지원을 위해 KMC(한국상품상설전시판매장)가
행사장에 마련한 수출지원부스에는 박람회 참가업체들과 외국인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않고있다.

박람회에 참가한 총2백81개 업체중 1백여개 업체가 이미 수출상담을
마쳤으며 마이클 피노치아로(미국 미아로사) 빅토르 라마스(스페인 맘보사)
펠리시아후(말레이시아 사마리아사)씨등 약 20명의 해외바이어들이 40여
업체와 상담을 벌였다고 KMC측은 집계.

수출지원부스의 이동선과장은 "해외에서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업체에
대해서는 전세계 13곳에 산재한 KMC조직망을 통해 수출을 적극 도울계획"
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제품박람회장의 바로 아래층인 태평양관에서 한국경제신문사주
최 국제컴퓨터 소프트웨어 통신전시회(KIECO 97)가 12일부터 열려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2개 전시회를 동시에 개최한 "한경"에 대해 한마디씩.

경기 분당에서 왔다는 김규원(53)씨는 "한국경제신문사가 이렇게 유익한
두 행사를 동시에 주최한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한국경제신문사가 이같은 행사를 보다 더 많이 개최, 한국경제의
성장발전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골판지로 만든 나들이용 테이블및 의자를 출품한 화성제지부스의
직원들은 행사개막후 1주일동안 불과 1백만원 남짓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연신 싱글벙글.

당장의 매출은 저조하지만 수출상담이 벌써 10여건이나 이뤄진데다
그 가운데 1건의 계약규모가 이 회사의 1년 생산량에 달할만큼 크기
때문이라고.

이영국사장은 "수출은 물론 내수에도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 24시간 편의점에 납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지역 신발업체 2개사(즈려밟고, 이태리제화)의 공동브랜드인
"즈려밟고"는 주력제품인 효도신발이 불티나게 팔려 마냥 즐거운 모습.

매일 오전 11시께 대전공장으로부터 도착되는 물건이 1,2시간만에 동이
나는 바람에 물건이 없어 못파는 형편이라고.

서울 사당동에서 왔다는 김현정(22)씨는 "어머니와 할머니에게 효도신발을
사드리려고 들렀으나 견본까지 팔려나가고 없어 내일 점심때 다시
와야겠다"며 발걸음을 돌리기도.

<>.행사장에는 키높이 홍보를 하는 도우미가 있어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기도.

도우미의 주인공은 말하는 유아학습 컴퓨터 "토토콤"을 출품한
주원교육정보 부스의 한가인(26)씨.

아이들의 키높이에 맞춰 거의 하루종일 쪼그리고 앉아 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한씨는 "워낙 애들을 좋아해서 그런지 전혀 힘든줄 모르겠다"며
내내 밝은 웃음.

< 신재섭.김용준.박해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