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는 작년과 올해를 고비로 사장들이 절반가량 바뀌면서 종전의
보수적이고 현실에 안주하던 업계의 컬러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태광의 이호진사장, 삼양사의 김윤사장 등 젊은 오너사장들이 전면에
나섰고 효성의 김인환사장, 코오롱의 구광시사장 등 공격경영을 표방하는
사장들이 주류를 이루는 분위기여서 화섬업계의 구조조정이 빨라질 전망이다.

김용구 한일합섬사장은 국제상사 브랜드사업본부장시절 "프로스펙스"를
신발.스포츠용품 분야의 대표상품으로 정착시키고 로열티를 받는 브랜드로
육성해낸 주역.

우성그룹인수의 마무리와 그후의 정상화방안 등을 떠맡았다.

모든 운동에 뛰어난 만능 스포츠맨.

이호진 태광산업.대한화섬사장은 고 이임룡회장의 3남.

경영능력도 갖췄고 국제감각도 탁월하다는 평을 듣고 있어 앞으로
이사장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구광시 (주)코오롱사장은 섬유부문의 전과정을 두루 거친 엔지니어출신
경영자.

친화력이 뛰어나고 적극적 공격적이어서 코오롱그룹이 변화를 시도할때마다
핵심역할을 해온 선봉장이다.

적자에 허덕이던 (주)코오롱을 취임후 1년만에 흑자로 되돌려놓았다.

김인환 효성T&C사장은 효성그룹의 간판경영인.

조석래 회장의 경기고 2년후배(52회)다.

그룹종조실장을 맡아 조회장이 최근 표방한 "공격경영"을 보좌하다
작년9월 주력기업을 맡았다.

논리적이고 꼼꼼하면서도 밀어붙이는 뚝심이 있다는 평.

효성중공업사장 당시 노조가 점거한 사무실 벽을 포클레인으로 허물고
들어가 철야협상을 벌였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명환 효성생활산업사장은 삼성그룹출신의 관리통 전문경영인.

대졸이상 사원전원에 대한 연봉제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등 신선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구사하고 있다.

양갑석 (주)고합사장은 기술통 전문경영인.

20여년을 공장에서 보낸 현장통이기도 하다.

섬유업계에서는 알아주는 국산화의 기수다.

조민호 선경인더스트리사장은 자금부장 재무본부장 관리본부장을 거친
전형적인 관리통.

의사결정이 빠르고 국제감각이 탁월하다는 평.

한형수 (주)새한부회장은 "합섬맨"으로 자처하는 합섬의 간판스타다.

온화하면서도 매섭게 일을 챙기는 외유내강형.

95년8월 제일합섬이 삼성그룹에서 분리되면서 제일합섬(현(주)새한)
부회장을 맡았다.

김윤 삼양사 사장은 김상홍 삼양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 김연수
창업주의 손자.

부드럽고 소탈하며 신중하지만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도 겸비했다는 평.

3세 아닌"전문경영인"으로 자처하고있다.

강세규 동국합섬사장은 코오롱에서 시작한 정통화섬맨.

합리적이면서 투지가 강한 것으로 소문나 있다.

박동식 한국합섬회장은 사업이외에 다른 것을 생각지 않는 사람.

후발업체로서 자동화설비를 바탕으로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저돌적이면서도 세밀하다.

"시간이 돈"이라는 신념때문에 해외출장은 주말을 끼고 간다.

채병하 대하합섬회장도 직물회사를 모체로 화섬으로 진출한 케이스.

94년11월부터 원사공장을 가동하고있는데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

민성기 금강화섬사장은 지난95년 현업에서 물러난 부친 민병석(74)회장과
함께 회사를 일군 "1.5세형 기업인".

줄곧 폴리에스터 원사.직물의 수출에 매진해왔다.

꼼꼼하고 두루두루 많이 알려고 노력한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