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 국제 이동전화등 통신서비스 요금이 앞으로 얼마나 더 내릴까"

정보통신부가 최근 대부분의 통신요금을 업체가 자율적으로 정하게
함에따라 그동안 통신요금에 불만이 많던 가입자들이 요금인하폭에
대해 벌써부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통신업체들은 이에대해 현재로서는 몇%정도 내릴것이라고 얘기할순
없지만 상당히 싸질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통신요금은 그동안 독점내지는 과점형태의 서비스체제와 정부가
정하는 강제성의 요금구조로 인해 외국에 비해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요금자율화정책에 따라 이제는 국내 통신요금도 고객중심의
싼 값의양질의 서비스체제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급속한 요금인하가 예상되는 서비스로는 이동전화를 꼽을수 있다.

현재이동전화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요금을 내세워 가입자들을 빼앗고
있는 CT-2(시티폰)의 경우 조기보급확대전략에 따라 요금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게 업계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PCS(개인휴대통신)가 연말부터 싼값에 서비스를 시작하면 경쟁서비스인
이동전화도 자연스럽게 요금인하가 이뤄질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입비가 많이내린 이동전화쪽도 일본처럼 가입비를 아예 받지않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고 사용료도 크게 내릴것으로 예상된다.

이웃한 일본의 경우 지난해말 요금규제가 신고제로 바뀌면서 이동전화의
기본료가 대폭 내리고 PHS 요금도 30%가량 인하됐다.

다음으론 시외전화쪽 요금도 인하될 것으로 점쳐진다.

데이콤은 벌써 한국통신보다 평균 10%싼 요금을 가지고도 8%정도에
머물고있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요금인하를 고려중이다.

국제전화의 경우 한통과 데이콤외에 온세통신이 올해안에 시장에
참여할 예정이고 값싼 콜백서비스와 인터넷전화등으로 인한 타격도
예상돼 큰 폭의 요금인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규사업자인 해피텔레콤이 오는 5월부터 상용서비스를 개시하는 수도권
무선호출시장에서도 요금파괴가 예상된다.

서울과 나래이동통신이 기존 가입자의 이탈을 막기위해 요금을 낮출
수 밖에 없어서다.

통신요금자율화는 국내업체의 현실을 감안하면 오히려 늦은 감이 크다.

모 이통통신업체의 경우 독점서비스 제공으로 직원 3천7백여명이
지난해 2조6천7백60억원의 매출을 올려 1인당 무려 7억2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회사의 경우 영업을 잘했다지만 전문가들은 통신요금의 구조왜곡으로
나타난 이상현상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통신요금 파괴라는 변화를 초래할 요금자율화는 가입자혜택과 함께
통신시장개방에 대비해 통신업체들에게 경쟁력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조치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이 조치가 더욱 큰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인가대상인 한통과
SK텔레콤등의 요금을 타당한 수준으로 조정하는 후속조치가 따라야한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