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그룹의 북미법인 인수를 둘러싸고 포항제철과 삼미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인수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는 삼미그룹은 조만간 협상이 타결
되지 않을 경우 삼미특수강 (주)삼미등 주요 계열사의 경영악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일 포철과 삼미그룹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달 삼미특수강 봉강공장
인수협상을 타결한 직후 캐나다 삼미아틀라스와 미국 알텍특수강 등 삼미
그룹의 북미 현지법인에 대한 인수협상을 본격화했으나 양측의 시각차가
워낙 커 의견접근을 보지못하고 있다.

삼미그룹의 경우 설비 부동산 등에 대한 각각의 자산평가를 통해
5억달러(약4천1백50억원)는 받아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포철은 현지
주식평가 방식으로 5백만달러(약4백15억원)밖에 못주겠다는 입장이다.

두 회사는 지난달 창원공장 인수계약 당시 북미법인에 대해선 재실사를
통해 별도 합의키로 했으나 자산평가방식에 대해 서로 양보를 하지
않고 있다.

포철 관계자는 "북미공장의 경우 설비가 낡은데가 2천5백억원 정도의
부채를 떠안고 인수하는 조건이기 때문에 5백만달러 이상으론 평가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삼미그룹 관계자는 "북미법인의 경우 지난 95년 4천6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경제성 있는 회사"라며 "포철측이 인수가격을 지나치게
후려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삼미아틀라스와 알텍특수강은 지난 89년8월 삼미그룹이 약 1천5백억원을
들여 현지에서 인수,운영중인 스테인리스 판재및 특수강 봉재 공장으로
김현배삼미그룹회장의 형인 김현철회장이 현지에 상주하며 직접 경영을
관장하고 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