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연고 소주업체인 보배의 새주인 찾기가 막판 난항.

보해양조에서 조선맥주로 임자가 바뀔듯 하더니 다시 보해양조가 인수후보로
부상하는 등 엎치락뒤치락이 거듭되고 있다.

보해양조는 20일 저녁 보배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을 방문, 보배 인수
의향서를 수정 제시했다.

보배는 의향서에서 인수금액을 당초보다 50억원 높은 약1백억원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조선맥주의 인수예정금액보다 20억원정도 많은 수준.

보배양조는 이 자리에서 "인수구두계약을 마치고 계약체결만 남겨놓은
상태에서 갑자기 조선맥주쪽으로 선회한 배경을 납득할수 없다"며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서울은행은 이에 대해 보해양조가 조선맥주와 먼저 조율을 거쳐 양사간
이견을 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즉 양사간 타협을 통해 서울은행이 수용할수 있는 안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이었다.

이와관련, 보해양조와 조선맥주는 최근 보배 공동인수 논의를 하기도
했었지만 실현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라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서울은행의 마음은 상당부분 조선맥주쪽으로 향해 있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인수금액이 중요한게 아니다"며 "인수후의 경영안정이
중요한만큼 중소기업(보해양조)보다 대기업(조선맥주)이 유리하지 않겠느냐"
는 설명이다.

더구나 보해양조의 경우 전사주및 임원이 강력히 반발하는데다 전북도민의
정서도 좋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보해양조의 기세도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보해양조는 보배가 같은 호남권에 위치해 있어 영업확장에 가장 유용한
수단이 될수 있다는 판단에서 보배를 고집하고 있다.

그럼에도 관계자들은 "보해양조의 희망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보배의
새주인은 조선맥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