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도 도쿄에 21세기를 향한 종합적인 문화공간이 설립됐다.

1월중 개관되는 도쿄국제포럼(Tokyo International Forum)이 그것이다.

교통의 요충지인 도쿄경역 근처, 마루노우치에 세워져 무역뿐 아니라,
문화 교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도쿄에서는 세계화시대를 맞아 도쿄시민과 세계인을 위한 공간을 1985년
8월부터 계획, 11년 5개월만인 올 1월 완성하게 됐다.

1989년 세계적인 공모를 통해 선정된 건축가 라파엘 비놀리(Rafael Vinoly)
를 도쿄 큰 바다로 생각, 세계로 향해 무궁무진한 꿈을 펼칠 배를 구상
하였다.

투명한 유리를 주로 사용해 배모양의 건물을 설계한 것이다.

이 도쿄국제포럼은 또 미술관 못지 않게 국제적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훌륭한 작품들을 소장,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도쿄국제포럼의 아트콜렉션은 도쿄와 그 문화의 심볼로서, 도쿄국제포럼의
상징적 가치를 더욱 높이고 보다 많은 사람들의 지성과 감성에 호소해
친근감을 느끼도록 하며, 주변환경과 건축공간과도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있다.

도쿄국제포럼 미술품의 기본 개념은 일관성 있게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주고, 건축과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문화교류가 이루어 지는 곳으로서, 그
다양성을 존중하려 하고 있다.

이번 개관을 위해 일본(18명) 미국(16) 영국(7) 독일(2) 프랑스(3)
이탈리아(2) 한국(2)등 7개국 작가 50명의 1백34점을 5억8천만엔(약 45억원)
의 예산으로 구입했다.

일본작가로는 일본의 대표적인 화가 도모도 히사로, 세계적인 판화가 이다
쇼이치, 여류화가 쿠사마 야요이, 수기 모토 히로시 등, 미국에서는 미국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톨의 초기 작품, 엘스워스 켈리의 하드에지 작품,
루이스 부르조아의 조각, 메이플 소푸의 환상적인 사진, 일본계 이사무
노구치의 조각, 젊은 작가 테리 윈터스와 피터 할리의 작품이 설치됐다.

영국에서는 대표적인 조각가 안토니 카토, 리처드 롱의 랜드아트와 인도
출신 아니쉬 카포의 조각, 독일에서는 제랄드 리히터와 이미 크노벨의
새로운 평면, 프랑스에서는 클로드 비알라와 아프리카 출신의 알리지에르
에 보에티의 자수작품이 전시되었다.

한국 작가로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이우환과 곽인식, 한국의 조각가 심문섭,
한지를 이용한 박서보의 작품이 소장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곳은 각 장소에 적합하게 작품을 선정해 그들의 국제적인 수준을 과시
하고 있다.

주로 생존 작가의 현대미술을 선정했으며, 전체적으로도 하나의 통일된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애쓴 흔적을 볼 수 있다.

작품구입위원회, 미술품가격평가위원회, 외국미술품전문가, 화랑등과
여러차례의 심의와 회의를 통해 작품을 선정하고 구입했는데 이들의 미래
지향적인 안목과 신중하고 세세한 노력에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이다.

도쿄국제포럼은 문화전반에 관한 종합적인 공간으로서,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전시를 비롯 음악 문학 연극 무용등 다양한 기획을 연중 개최한다.

4월에는 미야케 이세이와 데시가하라 히로시의 전시, 10월 30일부터는
일동화랑이 주관하는, 도쿄국제미술페어(TIAF,Tokyo International Art
Fair)가 처음 개최된다.

< 갤러리 현대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