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원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외화예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해외여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있는 가운
데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급등하면서 시중은행들의 외화종합통장 가입
좌수가 지난해에 비해 평균 50%가량 늘어나고 좌수당 가입금액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일은행의 경우 지난해 5천6백29좌수(2천8백6만달러)였던 가입좌수가
11월말현재 8천8백57좌수(5천5백6만달러)를 기록,57.3%의 증가율을 보였으
며 금액기준으로는 96.2%의 높은 신장율을 나타냈다.

좌수당 금액기준도 4천9백84달러에서 6천2백16달러로 32.9%가량 늘어났
다.

"장미외화종합통장"을 시판하고있는 외환은행도 지난해 11월말 가입좌수
가 2만2천5백48개(8천4백93만9천달러)였으나 올해 11월말현재 3만1천9백76
좌(1억3천5백28만3천달러)를 기록,41.8%의 신장율을 보이고있다.

좌수당 예금액은 3천7백67달러에서 4천2백30달러로 늘어났다.

미달러화를 포함해 5종의 외화를 취급하고있는 한일은행 "신바람 외화종
합통장"의 경우 지난해말 3천4백98좌수(4천5백20만달러)에 불과했던 가입좌
수가 올들어 50.2%늘어난 5천2백55좌수(6천9백50만달러)에 이르고있다.

이밖에 서울은행이 취급하고있는 "세계화종합통장"을 비롯해 다른 시중은
행들의 외화종합통장도 빠른 속도로 가입건수가 늘어나고있다.

시중은행관계자는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쓰고남은 외화를 환전하지않고
외화로 예금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있는데다 최근 환율의 급등으로 달러
보유심리가 확산되고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 각 시중은행이 취급하고있는 외화종합통장은 일반적으로 연금
리 1.5%안팎의 개인예금과 5%안팎의 정기예금으로 나뉘어 시판되고있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