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채팅을 기업활동에 적극 활용하자"

최근 해외기업들 사이에서는 인터넷 채팅을 사업에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채팅룸"을 마련, 기업 홍보와 이미지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

채팅은 10대들이나 일삼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그동안 주류였다.

인터넷 채팅으로 덕을 보는 것은 온라인 서비스업체들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들 전체 수입의 30%이상이 채팅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들어 몇몇 기업들이 채팅을 적극 활용, 온라인 서비스업체 못지
않은 이득을 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운동화 제조업체인 K-SWISS사.

이 회사는 96 미 US오픈 테니스대회의 공식후원업체로 지난 8월 인터넷
홈페이지에 채팅룸을 마련했다.

채팅룸을 마련한 이유는 간단하다.

주 고객층인 18~25세까지의 고객의견을 수렴해보자는 의도였다.

이 업체는 채팅룸을 관리할 담당자를 두고 채팅의 주제를 테니스와 운동화에
맞췄다.

운영 결과는 대만족.

홈페이지 방문객수가 크게 증가했을 뿐아니라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폭으로 늘었다.

K-SWISS사는 대회후 이 채팅룸의 이름을 "클럽 K-SWISS"로 바꾸고 이번엔
CD롬 타이틀에 관해 논의토록 했다.

포도주 제조업체인 켄달잭슨사도 똑같은 사례.

이 회사는 홈페이지에 포도주에 관해 얘기할수 있는 채팅룸을 만든 이후
기업활동과 제품홍보가 모두 성공적이었다 밝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터넷 채팅에 대한 안좋은 인식이 바뀌는 것은 하나의
조류"라며 "멀지않아 채팅은 워드프로세서나 스프레드시트처럼 컴퓨터에
필수적인 부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