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등 대기업그룹들이 <>해외주재원 파견 축소및 현지채용비중
확대 <>주재원의 지역별 재배치 <>해외근무자에 대한 연봉제 도입 등
을 통한 해외인력의 리스트럭처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내에서 시작된 인력재배치및 감량경영의 바람이 해외사업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해외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위해 미국
일본등 현지법인이 일정궤도에 오른 지역의 주재원을 축소,인도 방글라
데시등 신규진출지역으로 대거 재배치키로 하고 현재 세부방안을 마련중
이다.

현대는 또 앞으로는 주재원 파견을 최소화하고 대신 현지채용인력의
비중을 대폭 높인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삼성그룹은 내년 1월부터 전체 해외주재원의 절반가량인 7백명을 대상
으로 연봉제를 실시키로 했다.

급여체계부터 현지화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으로 삼성은 비서실 인사팀
을 중심으로 연봉제 도입을 위한 업무고과 매뉴얼을 마련중이다.

LG그룹도 이탈리아 냉장고 공장을 폐쇄,현지에 근무하던 인력을
중남미공장으로 이동 배치하는등 해외사업장간 인력재배치 작업에
들어갔다.

LG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수익성이 떨어질 경우 과감히 철수,성장성이
높은 지역에 인력을 집중 투입키로 했다.

대우그룹은 현재 해외근무중인 임원및 주재원을 일부 소환하고 대신
국내 임원들을 외국으로 내보내는 국내외 순환보직작업을 진행중이다.

특히 대우는 국내에서 실적이 부진한 임원을 대거 해외로 발령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같은 해외인력 리스트럭처링과 관련,"세계화
국제화시대엔 국내외가 서로 다를 수 없다"며 "해외인력구조의 개편은
국내에 불고있는 명예퇴직 전진배치등과 맞물려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