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중소기업으로부터 부품 등을 납품받고 대금을 현금이 아닌
어음으로 결제하는 경우가 늘었고 어음만기도 연초에 비해 크게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은 7일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합동으로 지난달 33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납품대금 결제조건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기업들이 현금결제를 늘리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3분의1이상
(36.8%)이 연초부터 현금결제는 별로 없었으며 "어음결제가 대부분이었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어음결제가 "조금 늘었다"가 27.9% "크게 늘었다"가 10.7%등인데 비해
"현금결제가 늘었다"는 응답은 24.6%이어서 중소기업의 대금결제조건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어음만기는 법적한도인 "90일이하"짜리의 비중이 올해초 66.6%에서
최근 50.2%로 떨어진 반면 "91일이상"의 장기어음 비중은 49.8%(연초
33.4%)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올해초 평균 88.9일이던 어음만기가 지난달에는 99.4일로
10일이상 길어졌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