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성기공은 창업한지 5년만에 국내 플랜트설치업계에서 선두로 올라선
기업이다.

어떻게 단기간에 이렇게 알찬 성장을 일궈낼 수 있었을까.

이런 의아심을 가지고 열성기공의 이수열사장(40)을 만나보면 "기업이란
역시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나은 방법이 없구나"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사장은 지난 91년초 대학을 나와 10년간 다니던 선경건설을 그만두고
창업을 했다.

이때 그는 단단히 결심한 것이 하나 있었다.

"품질 가격 신용 이 세가지만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꼭 지키자"라는
것이었다.

대신 남들보다 3배 이상 열성적으로 일하자고 다짐했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열성기공이라고 지었다.

그는 플랜트기계공사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훨씬 유리한 업종이라는
확신을 항상 가진 터였다.

따라서 이사장은 플랜트공사중 기계부문에 중점을 두기로 하고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건너편에 15평짜리 사무실을 얻어 직원3명으로 출발했다.

이날부터 이사장은 서울시내의 건설회사들을 뛰다시피 열성적으로
찾아다녔다.

그러나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고 넉달이 지나도 단 1건의 공사를
따낼 수 없었다.

공사실적이 전혀 없는데다 사장이 너무 젊다는 이유로 발주를 기피했다.

그럼에도 있는 힘을 다해 발주처를 찾아다녔다.

사무실을 차린 뒤 반년이 지난 91년7월 드디어 그는 첫공사를 수주했다.

삼정건설로부터 상가건물 파이핑공사 오더를 받은 것이다.

이 공사에서 마무리를 잘해주자 미원건설 경향건설 동부건설 등에서
수주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유공의 원유정제플랜트공사를 맡으면서 열성기공은 플랜트설치분야에서
유명업체로 올라섰다.

50억원짜리 공사를 아무런 하자없이 추진해낸 것이다.

동부제강 냉열설비를 비롯 선경매그네틱기계플랜트 등을 시공하면서부터
플랜트설비중 석유화학분야와 기계부문에서는 앞서가는 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수소도입시설 해상배관공사 화학탱크제작 등 고난도 플랜트설치까지
자신있게 처리해왔다.

그동안 해외엔지니어링회사가 맡아오던 공사도 자체기술로 설계시공했다.

열성기공은 현재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지하철역 인근에 지하 2층 지상
5층의 신사옥을 짓고 있다.

이 사옥은 오는 10월초 입주할 예정이다.

열성은 이 사옥 완공을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열성기공에 한번 공사를 맡겼던 기업은 반드시 열성기공에 발주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이사장이 경영기법보다는 신용도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는 아무리 친한 사람과도 신용거래를 손상시키는 일은 결코 하지 않는
성품이다.

이제 열성기공은 플랜트분야에서 국내 최고수준에 올랐다.

따라서 오는 10월 신사옥입주를 계기로 사업다각화에 나선다.

이미 피복제 등 화학건자재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신설법인을 설립중이다.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에 대규모투자를 해나가고 있다.

< 이치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