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0년 1월1일 컴퓨터가 연도를 제대로 인식못해 생길 전산시스템의
대혼란에 대비하기 위한 국내 시스템통합(SI)업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EDS시스템 삼성데이타시스템 한국아이비엠
쌍용정보통신등이 2000년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업에 착수했다.

LG-EDS는 2000년 날짜계산문제를 담당할 "YEAR 2000팀"을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이 팀은 오는 10월부터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범프로젝트에 착수, 내년
3월까지 2000년 날짜 전환에 대응할수 있는 시스템으로 변환을 마칠 계획
이다.

LG-EDS시스템은 이와함께 이 시스템을 오는 98년말까지 전사차원으로 확대
하는 한편 LG그룹 계열사및 고객사등 1,200여개 기업에도 이를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데이타시스템(SDS)도 2000년 날짜계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은 지난 94년부터 클라이언트-서버방식의 신전산체계로 이전하면서
이 문제에 미리 대비해 왔으며 금융및 보험관련회사들은 이미 고객원장등
주요시스템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내년부터 IBM주전산기 위주의 일부 정보시스템을 변경하거나
신전산체제로 재개발, 98년까지 완료하고 다른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쌍용정보통신은 전담팀을 구성, 그룹내 전산시스템을 대상으로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2000년 문제는 연도를 2자리숫자로 표시하는 현재의 컴퓨터가 2000년
1월1일을 1900년 1월1일과 구분하지 못해 생긴다.

이경우 은행의 이자계산뿐 아니라 보험 운전면허등 날짜가 들어가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산망들은 모두 혼란에 빠지게 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