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에서 하나 자회사로 넘기냐, 자회사로 넘긴다면 PCS자회사에
줄것인가 아니면 별도 회사를 만드나"

한국통신이 새로 참여하게된 보행자전용휴대전화(CT-2)사업의 추진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특히 이문제를 둘러싸고 한국통신 내부에서는 물론 정보통신부에서도
관련부서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통이 CT-2사업을 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

첫째는 본사가 직접하는 것, 둘째는 자회사로 넘기되 개인휴대통신(PCS)
자회사에 주는 것, 마지막으로 이사업만을 위한 별도의 자회사를 만드는
것등이다.

PCS 자회사가 함께 담당하는 방법은 PCS사업을 추진하는 팀이 선호하고
있다.

PCS와 CT-2가 무선통신으로 사업성격이 비슷한 만큼 같은 조직에서
담당하는 것이 효율적이란 논리다.

또 기존의 본사에서 할 경우 민간사업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경쟁력이 약해질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보이고 있다.

정통부가 PCS사업을 자회사형태로하도록 한통에 지시한것도 같은
논리에서 나온 것.

한통내 무선사업본부에서는C-2를 그냥두고 가면 망할게 뻔하다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통의 일반적인 기류는 무선사업본부의 생각과 다르다.

PCS에 이어 CT-2마저 자회사로 넘겨준다면 영원히 무선사업을 할 기회가
없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유선전화사업만으로 구성된 한통의 사업구조 다각화 등을 위해
CT-2만은 절대로 넘겨줄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문제에 대한 정통부의 입장도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통신사업관련 업무를직접 당당하는 부서와 통신사업정책을 다루는
부서간의 생각이 다르다.

주무부서인 정보통신지원국에서는 PCS자회사에 같이 넘겨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효율적인 경영과 경쟁력확보등을 위해서는 이것이 최선이란 판단에서다.

그러나 정보통신정책실의 생각은 다르다.

당초 허가한대로 한통 본체에서 하는 것이 원칙이며 자회사에 넘긴다면
별도의 자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통의 PCS자회사가 CT-2사업까지 할경우 불공정경쟁의 소지가 크다는게
반대 논리의 줄거리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미 한국이동통신이 이동전화와 무선호출사업을 동시에
하고 있는 전례가 있어 한업체가 두가지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한다고 해서
불공정경쟁의 우려가 높다는 판단은 지나친 비약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에따라 한통의 PCS설립때까지는 이문제를 둘러싼 관계자들의 논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한통은 PCS자회사를 오는 12월 설립할 계획이며 이를위해 7~8월께
설명회를 열어 컨소시엄 참여업체 자격요건등을 공개한뒤 9월께 컨소시엄
참여기업을 확정할 예정이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