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경비업체인 에스원(전한국안전시스템)의 주가가 21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30만원을 돌파, 전례없는 "초단기 급상승" 주식의 신화를 만들어
내고있다.

지난 1월30일 상장될 당시 발행가액이 1만5,000원에 불과하던 주식이
112일만에 30만8,500원으로 1,956% 수직 상승했다.

상장 첫날 기준가였던 4만원에 대비해도 주가는 무려 671% 상승했다.

하루에 평균 2,620원씩 주가가 오른 것으로 에스원 주식보유자들은
신화의 재미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주가가 높은 순으로도 에스원은 6위에 올라 있다.

증권거래소 담당자들은 "증시 사상 에스원처럼 주가가 초단기에 급상승
그래프를 그린 주식은 없었다"며 에스원신화를 전했다.

에스원주가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신화의 허구성을 지적하는 "거품론"과
향후 성장성을 배경으로 한 "옹호론"이 제기되고 있다.

거품론자들은 에스원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0일 현재 시장평균 주가수익
비율인 19.3배보다 9배가량 높은 170.7배 인점을 지적한다.

버는 것에 비해 주가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아무리 성장성이 높다해도 수익성이 뒷받침하지 못하고 고평가돼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반해 신화 옹호론자들은 "신변과 재산의 안전 안보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스템경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에스원주가 상승은
당연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에스원이 최근 3년간 연평균 37.4%의 높은 매출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성장성외에도 에스원의 주주구성이 일본의 시스템경비회사인
SECOM과 삼성그룹계열사인 중앙개발이 버티고 있어 기업안정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신화의 사실여부가 어떻든 주식시장이 시원치 않은 요즘 주식투자자들
사이에 에스원신화는 얘깃거리가 되기에 충분한 것같다.

<고기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