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허용을 받지 못하고 해외DR(주식예탁증서) 발행도 사실상 어려운
일부 시중은행들이 후순위채권발행과 후순위차입을 두고 고심중에 있다.
"후순위"라 함은 채무상환순위가 여타 부채보다 후순위이며 주식보다는
선순위임을 뜻한다.
후순위채무는 국제결제은행(BIS)이 정한 자기자본비율 산식에서 자기자본
(분자)항목중 보완적 자본으로 분류돼 자기자본비율을 높일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제일은행은 최근 재정경제원에 2억달러규모의 외화후순위채권 발행을 위해
"외화증권 발행신고서"를 제출하고 현재 최종적인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은행측은 BIS자기자본비율에 대한 중간점검을 감안, 6월말안에 리보+1.0%
미만의 수준으로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길 원하고 있으며 금융당국도 이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의 경우 "외화"가 아닌 원화후순위채권의 발행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외화후순위채권의 조달비용이 높을 뿐아니라 대손위험도 있어 1천5백억원
내지 2천억원규모의 원화후순위채권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재경원이 시중은행에 금융채발행을 허용해줘야 가능한
일이어서 실현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은행측은 이같은 사태에 대비, 발행절차가 간편하고 비용도 적게드는
원화후순위차입에 대해서도 "검토안"에 올려놓고 있다.
서울은행도 BIS비율을 제고하기 위해선 최소 2억달러의 후순위채권발행이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다각적인 작업일 진행중인데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후순위차입 혹은 자산재평가도 고려할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관변경이 안돼 DR발행은 예정돼 있지 않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