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에 이어 RV(레저용 차량)시장에도 수입차 돌풍이 일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라이슬러의 "뉴카라반", GM의 "아스트로 밴"
등 선진국시장에서 호평을 얻고있는 RV차량의 수입이 올들어 크게 늘고있다.

인치케이프에서 수입판매하는 9인승 미니밴인 "아스트로 밴"의 경우
3천6백만원으로 국산 RV차량의 2배를 웃돌고 있음에도 불구, 올초
국내시장에 선을 보인 이래 지금까지 70여대가 팔렸다.

크라이슬러의 대표적 RV차량인 "카라반"의 신모델인 8인승 미니밴
"뉴카라반"은 지난달 선보인 이후 한달만에 무려 80여대가 판매됐다.

또 이달부터 수입되고있는 푸조의 미니밴 "806"도 이미 1백여대가
계약됐으며 지난해 선보인 크라이슬러의 5인승 지프 "체로키"는 올들어서도
판매가 호조, 지금까지 80대 가까이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 레저용차량의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다른 수입차업체들도 RV차량의
수입을 추진, 한성자동차가 하반기부터 벤츠 C클래스와 E클래스, 왜건형
소형스포츠카("SLK")등을 들여오기로 했으며 신한자동차도 6월말 사브의
"900오픈카"와 2도어 "900쿠페"를 수입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레저수요층이 갈수록 증가하는데 비해 국내 레저차시장은
아직 초보단계여서 이를 충족시키기는 역부족"이라며 "따라서 소비자들은
가격면에서 훨씬 비싼데도 외제 레저용차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