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관리는 이제 여성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피부관리실을 찾는 남성이 늘고 있다.

2~3년전까지만 해도 피부관리실은 결혼을 앞둔 신부나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주부들이 찾는 곳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서울시내 피부관리소는 500여곳.

업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고객의 7~8%는 남성이다.

최근에는 남성 전용 업소까지 생기는 실정.

서울에만 10여곳의 남성 전용 업소가 있다.

"요즘에는 남성들도 많이 찾습니다.

20대 젊은층뿐만 아니라 40~50대 중년 남성들도 피부관리에 상당히
신경쓰시죠"

서울압구정동 "박에스테틱"의 박춘신원장은 최근 눈에 띄게 남성 고객이
늘었다고 말한다.

주1회 정기적으로 손질받는 회원도 꾸준히 느는 추세라고.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중년 남성 고객의 증가.

20대 남성들이 입사시험이나 결혼을 앞두고 보다 멋진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찾아온다면 중년 남성들은 해외여행이나 골프등으로 그을고 거칠어진
피부를 다듬기 위해 찾는 경우가 많다.

최근엔 자녀의 결혼식을 앞두고 찾는 아버지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
박원장의 설명.

박원장은 남성의 경우 대부분 여성보다 빨리 효과를 볼수 있지만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키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개 중요 행사를 1주일 내지 보름 앞두고 오는데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3개월은 필요하다는 것.

"박에스테틱" 정기회원인 채정식씨(25.대학 4년)는 "누나가 권해서 찾기
시작했다.

처음엔 쑥스러웠지만 여드름이 심했던 피부가 점차 깨끗해져 만족한다"
라고 말했다.

남성들의 피부관리도 여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먼저 클렌징을 통해 모공의 노폐물을 씻어낸 뒤 영양과 습기를 주는
팩을 한다.

전문기관에서 사용하는 팩의 종류는 40여가지.

최근에는 볕에 그을은 피부를 진정시키는데 효과적인 엽록소팩이 인기.

박원장은 남성들도 평소 세안에 신경 쓰고 자외선 차단 크림을 사용하는
등 주의을 기울이면 한결 좋은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봄과 여름에는 출퇴근과 1~2시간 정도 운전에도 얼굴과 손이 쉽게
타므로 출근전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고 운전량이 많으면 낮에도
한두차례 첨가하면 한결 깨끗한 피부를 지닐수 있다는 설명이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