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주시장은 수도권에서 경월그린의 약진과 지방소주사들의 회복세가
뚜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소주업계에 따르면 경월그린은 진로의 아성인 수도권에 도전장을
던진 결과, 수도권점유율이 94년의 10.3%에서 95년엔 18.3%로 8%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보배(전북)가 4.0%에서 3.3%로, 금복주(경북)가 2.6%에서 2.1%로,
보해(전남)가 1.7%에서 1.1%로 각각 떨어지는 등 지방사들은 패퇴를 거듭
했다.

이는 진로와 경월의 치열한 판매경쟁에 유통망이 열세한 지방사들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방사들은 주세법 개정안이 적용된 작년 10월이후 자도시장의
점유율이 급증, 숨통을 돌렸다.

지방사들은 작년초 진로의 남하정책에 밀려 자도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졌으나 지방도매상들이 자도주를 50%이상 구입하기 시작한 10월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복주는 자도시장 점유율이 94년 65.3%에서 95년10월엔 51.1%까지
떨어졌으나 연말엔 52.7%로 회복했다.

보배도 94년 67.1%에서 58.7%까지 밀렸으나 결국 61.3%로 마감했다.

지난해 36만3천kl가 판매된 전체 소주시장에선 진로가 48.8%로 1위를
차지했으며 경월 14.4%, 보해 8.3%, 무학(경남) 6.3%, 금복주 5.9%, 대선
(부산) 5.8%, 보배 4.4%, 선양(충남) 3.6%, 한일(제주) 1.3%, 충북 1.1%
순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