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연양 (11.수원 정자초등학교 5년)이 최연소 우승기록을 세우며
제23기 아마여류국수로 등극했다.

1일 여의도 63빌딩 3층 글로리아룸에서 벌어진 제23기 아마여류국수전
(한국경제신문사 주최, 대한생명보험 후원) 최강부(3급이상) 결승에서
조혜연양은 김세영양 (개포고등학교 1년)을 맞아 243수만에 백3집반승을
거두며 아마추어 여류바둑 최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조혜연양은 지난 94년 여류국수에 오른 권효진양 (당시 12세,
현프로기사)의 최연소 국수 기록을 2년만에 경신했다.

94 쌍용증권배 꿈나무조우승 등 화려한 아마경력을 가진 조양은 이날
우승으로 상금100만원을 받았으며 오는 10월 일본에서 열리는 소데쓰배
세계여류아마추어바둑선수권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3-9급의 기력보유자들이 맞붙은 일반부 A조에서는 안수형씨(23)가
우승을 차지했고, 주부들끼리 결승을 벌인 일반부 B조 (10-18급)에서는
김귀란씨(40)가 1위를 했다.

학생부 (초등학교5년-고등학교)에서는 정지선양 (자양중)이 정상에
올랐다.

한편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의 기사들이 출전한 꿈나무조
에서는 올해 갓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최동은양이 기라성같은 언니들을
제치고 결승에 올랐으나 전남 여수에서 올라온 김세실양 (문수초등 2년)에
패해 주위사람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각조 입상자

<>최강부 (3급이상) = 우승 : 조혜연
준우승 : 김세영
3위 : 강나연(서문여고2년)
장려 : 이정희 (과천외국어고1년)

<>일반부A조 (3-9급) = 우승 : 안수형
준우승 : 김은정
3위 : 이지숙
장려 : 김효님

<>일반부B조 (10-18급) = 우승 : 김귀란
준우승 : 유순옥
3위 : 김향희
장려 : 임정운

<>학생부 (초등학교5년-고등학교) = 우승 : 정지선
준우승 : 윤성희
3위 : 박미림
장려 : 명은하

<>꿈나무조 (유치부-초등학교4년) = 우승 : 김세실
준우승 : 최동은
3위 : 김여원
장려 : 서영화

<>.한편 이날 오후 1시부터 프로기사 유창혁 칠단의 지도다면기가
같은장소에서 벌어져 바둑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도다면기에는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를 비롯해 유일한 외국인인
야마자키 후미코(38)씨 등 8명이 나와 여성들의 바둑열기를 실감케했다.

남편이 주한일본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하는 야마자키씨는 아마
2급의 출중한 실력으로 지난해에도 이 다면기에 나온 열성 바둑팬.

또 지도다면기에 참가한 채현기양(효림초등 2년)은 "유창혁 오빠와
바둑을 두어 영광"이라며 은근히 4급기력을 과시하기도.

이 다면기에서 8명의 여류기사 전원이 유칠단에 패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