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1일 은행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15개 시중은행의 총자산이익률
(ROA) 자기자본이익률(ROE) 1인당업무이익 총자금운용이익률등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전년보다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ROA와 ROE는 각각 0.29%와 3.91%로 94년의 0.49%와
6.27%에 비해 각각 0.20%포인트와 2.36%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들이 1만원의 총자산을 굴려 29원의 이익만 남긴 셈이다.

직원 1인당 업무이익은 3천8백36만원으로 94년의 5천8백90만원보다 2천54만
원(34.9%)감소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7천92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하나 5천6백23만원<
>상업 5천4백87만원<>조흥 5천80만원순이었다.

총자산과 업무이익에서 각종 경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총자산경비율
과 업무이익경비율은 지난 94년 1.32%와 39.84%에서 지난해에는 각각 1.39%와
56.4 4%로 높아졌다.

이는 은행들이 전년과 똑같은 자금을 운용하고도 이익은 적게낸 반면 경비는
많이 지출했다는걸 뜻한다.

이처럼 지난해 은행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증시침체로인해 주식매매익이 줄어
드는등 업무이익이 전년에 비해 20.5%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시중은행들의 건전성도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여신(회수의문+추정손실)은 1조9천9백98억원으로 전년보다 17.3%증가했
다.

고정이하대출금은 총13조5천4백54억원으로 총여신의 6.4 2%에 달했다.

반면 자기자본비율은 94년 7.1 9%에서 지난해에는 6.1 0%로 하락했다.

이밖에 자기자본에서 고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인 업무용고정자산비율은
94년 43.8 4%에서 53.4 3%로 오히려 높아졌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