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해주고 있지요"
유인선하이텔도우미(24)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이같이 힘있게
대답했다.
하이텔도우미.
PC통신 매니아에게도 생소한 단어이다.
그러나 PC통신 인구가 국내에서만 150만명에 달하고 있는 지금
PC통신이라는 가상공간에서나마 이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는 도우미의
필요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이텔도우미가 탄생한 것은 지난해 9월.
한국PC통신이 자사 프로젝트 등에 부분적으로 참여시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50명의 1기 멤버쉽대학생을 선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들은 하이텔에 멤버쉽란(HIMEM)을 개설하고 활동을 펼치던중
PC통신이용자들이 의외로 컴퓨터를 이용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를 문의할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을 발견했다.
유씨는 "멤버쉽회원들이 PC통신이라는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12월초부터 하이텔도우미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하루 2건정도에 불과하던 문의가 최근 10여건으로 증가했다고
그는 들려줬다.
"현재 20여명의 도우미들이 모든 문의에 친절히 답하고 있습니다.
도움을 원하면 하이텔의 어느 화면에서나 go himem 을 입력하면되지요"
그가 하이텔에 접속해 질의사항을 확인하고 이에 답변하는 시간은 주로
새벽으로 매일 10여건정도에 달한다.
유씨는 "하루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면 피곤하기도 하지만 질문자들의
고충을 덜어준다는 생각으로 가능한 많이 답변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질문내용의 대부분이 PC통신 사용중의 프로그램을 전송받기 위한
다운로드방법을 비롯 윈도, 인터넷과 관련된 것들이라고 들려줬다.
따라서 같은 질문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질문자들이 하이텔에
질의사항을 띄우기전에 앞선 질문과 답변을 확인해줬으면 하는게 그의
바램이다.
동덕여대 전산학과 졸업반인 유씨는 지난해 11월 한글과컴퓨터사를
통해 "신나는 압축이야기"라는 책을 냈으며 현재 컴퓨터잡지에도 기고하고
있는 당찬 대학생이다.
졸업후에는 대학원에 진학, PC통신을 통한 효율적인 데이터베이스
이용방법을 개발할 포부를 가지고 있다고 그는 들려줬다.
유씨는 "가상공간에서도 누군가는 이끌어 주어야 한다는 자세로 도우미
활동을 하고 있다"며 "PC통신 이용자들 스스로가 매력적인 사이버문화의
창조자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도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