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은 7일 부산지역 최대 상호신용금고인 조흥상호신용금고의
출자자에 대한 불법대출 사실등을 적발,이날 오전부터 이 금고에 대해
신용관리기금이 경영권을 인수, 운영토록하는 공동관리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재정경제원은 지난 8월23일부터 9월16일까지 신용관리기금과 은행감독원의
검사결과 조흥금고가 부동산명의신탁으로 46억원을 대주주인 이정우씨에게
불법대출한 사실과 이씨에 대해 80억원의 부당한 임대보증금을 지급한 사실
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또 이 금고가 23억원의 이씨 세금을 대신 내준 것과 정부인가없이 2개
사업소를 불법 운영하고 2백68억원의 부실채권을 숨긴사실등도 함께
적발했다.

재경원은 그러나 조흥금고의 여수신이 각각 2천5백억 수준이고 소액예금자
가 대다수라는 점을 감안, 예금지급등 일상업무는 정상적으로 운영토록
했다.

이에 따라 신용관리기금의 공동관리를 받는 상호신용금고는 충북금고
동양금고(청주) 중앙금고(대전) 동보금고(보령) 동양금고(광주)를 합해 모두
6개로 늘어났다.

재경원은 조흥금고에 대한 재산실사를 추가위규여부를 조사, 제3자인수
또는 파산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재경원은 또 이날로 이 금고의 대주주 이정우씨와 이씨의 부인 김덕필씨,
이씨의 동생 이동준씨, 대표이사 배원종씨, 감사 정노천시, 이사 김용택씨등
6명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이 금고의 최대주주인 이정우씨는 사기및 사문서위종등 특정경제범죄가중
처벌법 위반 혐의로 지난 92년부터 검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상태로
현재까지 소재지 파악이 안되고 있다.

조흥상호신용금고는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10월말 현재 수신 2천5백
17억원, 여신 2천4백15억원, 자기자본 1백66억원(납입자본금 1백8억원)
예금구좌 8만8천4백57좌로 업계 중위권이며 지난 83년과 85년에도 공동관리
를 받은 적이 있다.

이 금고는 이정우씨가 82.6%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이며 부인 김덕필씨
(4.6%)이씨의 장인 김문준씨(3.2%)등이 대주주로 되어 있다.

<김선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