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기 진경인물화 한자리에 .. 간송미술관 25~29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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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미술사의 한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조선중기 진경시대의
인물화를 한자리에 모은 "진경시대 인물화전"이 15~29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간송미술관(762-0442)에서 열리고 있다.
진경시대는 오랫동안 중국의 영향권 아래 있던 우리 문화예술이 고유의
사상과 이념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흐름을 형성했던 시기.
주자의 성리학을 기본으로 한 중국식 예술양식에 젖어있던 조선초기와
달리 우리것에 대한 강한 애착이 싹텄던 시기로 미술부문에서도
조선산수의 아름다움을 사생해낸 진경산수화가 등장, 고유의 미감을
마음껏 고양해냈다.
이번 전시회는 진경산수화와 함께 독특한 장르를 구축했던 이 시대
인물화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진경산수화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던 인물화에는
우리것은 우리의 손으로 그려야한다는 자존의 정신이 짙게 배어있을
뿐만 아니라 선조들의 넉넉했던 삶의 모습도 담겨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전시작은 진경산수화풍을 완성해낸 <>겸재 정선(1676-1759)을 비롯
인물풍속화의 기틀을 마련한 <>관아재 조영 (1686-1761)과 <>공재 윤두서
(1668-1715) <>원교 이광사(1705-1777) <>현재 심사정(1707-1769)
<>불염재 김희겸(1710께-?) <>표암 강세황(1713-1791), 진경시대를
마무리 지으며 우리 고유색과 의관을 철저하게 묘사했던 <>단원 김홍도
(1745-1806) <>혜원 신윤복(1758-?) <>긍재 김득신(1754-1822)의 작품등
70여점.
대표적인 것은 진경산수화의 창시자로 일컬어지는 겸재와 풍속화의
대가로 꼽히는 혜원과 단원의 작품들.
산수 인물 화훼 초충에 두루 능했던 겸재는 특히 의관을 걸친 조선인의
모습을 형상화해내는 데도 남다른 의지를 보였는데 이번 전시회에는
"독서여가" "노자출관"등 4점이 선보인다.
단원과 혜원은 일부 사대부계층들이 조선고유색의 현양보다 명문화의
계승에 치중 다시 중국풍으로 돌아가려는 반동적 움직임에 대항해
토속적 향취와 자연스런 형식미로 대응 이들을 압도했던 인물들.
단원은 토속미가 물씬 풍기는 순수 풍속화로 혜원은 한량과 기녀
아름다운 여인들을 등장시켜 풍류와 에로티시즘이 가미된 특색있는
풍속화로 각각 우리고유의 정서를 화폭에 담아냈다.
단원그림은 "남해관음" "노승염불" "십득도"등 6점, 혜원것은 국보로
지정된 "혜원전신첩"에 실려있는 "년소답청" "단오풍경"등 4점과
"미인도"등 5점이 전시되고 있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7일자).
인물화를 한자리에 모은 "진경시대 인물화전"이 15~29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간송미술관(762-0442)에서 열리고 있다.
진경시대는 오랫동안 중국의 영향권 아래 있던 우리 문화예술이 고유의
사상과 이념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흐름을 형성했던 시기.
주자의 성리학을 기본으로 한 중국식 예술양식에 젖어있던 조선초기와
달리 우리것에 대한 강한 애착이 싹텄던 시기로 미술부문에서도
조선산수의 아름다움을 사생해낸 진경산수화가 등장, 고유의 미감을
마음껏 고양해냈다.
이번 전시회는 진경산수화와 함께 독특한 장르를 구축했던 이 시대
인물화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진경산수화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던 인물화에는
우리것은 우리의 손으로 그려야한다는 자존의 정신이 짙게 배어있을
뿐만 아니라 선조들의 넉넉했던 삶의 모습도 담겨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전시작은 진경산수화풍을 완성해낸 <>겸재 정선(1676-1759)을 비롯
인물풍속화의 기틀을 마련한 <>관아재 조영 (1686-1761)과 <>공재 윤두서
(1668-1715) <>원교 이광사(1705-1777) <>현재 심사정(1707-1769)
<>불염재 김희겸(1710께-?) <>표암 강세황(1713-1791), 진경시대를
마무리 지으며 우리 고유색과 의관을 철저하게 묘사했던 <>단원 김홍도
(1745-1806) <>혜원 신윤복(1758-?) <>긍재 김득신(1754-1822)의 작품등
70여점.
대표적인 것은 진경산수화의 창시자로 일컬어지는 겸재와 풍속화의
대가로 꼽히는 혜원과 단원의 작품들.
산수 인물 화훼 초충에 두루 능했던 겸재는 특히 의관을 걸친 조선인의
모습을 형상화해내는 데도 남다른 의지를 보였는데 이번 전시회에는
"독서여가" "노자출관"등 4점이 선보인다.
단원과 혜원은 일부 사대부계층들이 조선고유색의 현양보다 명문화의
계승에 치중 다시 중국풍으로 돌아가려는 반동적 움직임에 대항해
토속적 향취와 자연스런 형식미로 대응 이들을 압도했던 인물들.
단원은 토속미가 물씬 풍기는 순수 풍속화로 혜원은 한량과 기녀
아름다운 여인들을 등장시켜 풍류와 에로티시즘이 가미된 특색있는
풍속화로 각각 우리고유의 정서를 화폭에 담아냈다.
단원그림은 "남해관음" "노승염불" "십득도"등 6점, 혜원것은 국보로
지정된 "혜원전신첩"에 실려있는 "년소답청" "단오풍경"등 4점과
"미인도"등 5점이 전시되고 있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