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제 실시이후 지자체들이 지역특산물등의 판로확대를 위해
유명백화점에 기획판매행사의 개최를 잇달아 요청, 백화점의 지방특산물전이
활기를 띠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특산물전은 상품기획에서 조달 판매에 이르기
까지 전과정을 백화점들이 거의 전담해왔던 종전과 달리 지자체가 적극
협조하는 양상을 띠면서 행사 규모가 커지고 취급상품도 더욱 다양화되고
있다.

지방특산물전은 경방필의 경우 상반기중 7차례 열렸고 하반기들어 4회
행사에 이어 지자체들의 요청이 쇄도, 연말까지 6차례의 특산물전을 추가로
치를 예정이다.

경방필의 박정순과장은 "최근 영등포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고성군의
간부들이 백화점을 찾아와 협조를 당부할만큼 백화점특산물전에 대한
지자체들의 시각이 달라졌다"면서 "이미 특산물전을 치른 군이 추가개최를
요청하는 사례도 적지않다"고 밝혔다.

지난해 5회의 특산물전을 연 현대는 올상반기중 3회의 행사를 가졌고
지자체실시후인 7, 8월 2개월동안에만 벌써 3회의 행사를 치렀다.

특히 8월중순과 하순에 잇달아 열린 의성마늘판촉행사와 조치원복숭아
판촉행사에는 의성군수와 연기군의회의장등 해당지자체의 인사들이
일일판매요원으로 나서 특산물전과 이를 통한 주민소득증대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나타냈다.

특산물전에 대한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협조는 매출호조로 이어져 현대의
경우 지난해 생사의 판매실적이 평균4천만원에 그쳤으나 올하반기의 3차례
행사는 평균 5천6백만원으로 급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특산물전은 신세계 롯데 등의 타대형백화점에서 활발, 신세계가
미아점에서 지난달하순 전남 담양 완도등의 특산물전을 연데 이어 롯데는
26일부터 충무 삼천포등의 남해안수산물전 특별판매전을 치를 예정이다.

백화점관계자들은 "지자체의 협조는 무엇보다 양질의 상품확보를 가능케
해 고객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