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상반기 상장기업들은 설비투자와 대금결제등을 위해 단기자금 시장등
에서의 차입금을 통한 단기성 자금조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4일 대우경제연구소는 금융기관을 제외한 12월말결산 5백개상장기업의
상반기 자금흐름을 분석한 결과 자금사용액이 29조4천5백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61.9%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사용자금의 조달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내부자금이 35.5% 충당하고
차입금이 53.5%를,증자한 11%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차입금조달액 비중은 작년 같은기간의 50.7%보다 늘어나 차입금
의존도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기자금수요가 10조3천2백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8.9%가
늘어났으며 이에따라 단기차입금도 10조1천21억원을 기록, 무려
1백16.7% 증가했다.

상장기업들의 단기자금수요와 단기차입이 이처럼 폭증한 것은 매출액
증가에 따른 기업간 대금결제를 어음등 신용거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기업의 매출채권회수기간을 단축시키는등 초과자금수요의 원인이
되는 단기자금수요를 줄이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중소제조업체의 경우 영업활동의 호조에도 불구,신용거래로 인한
단기자금수요를 내부자금으로 조달하지 못해 상반기중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단기자금수요를 내부자금조달로 충당하고도 여유자금이 남는 상위
10대사는 한국이동통신 대한화섬 롯데제과 한보철강공업 대일화학
흥아해운 롯데칠성 현대자동차써비스 고려제강 삼성전자등이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