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시대를 연다] (9) 패션 .. 부가가치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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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태옥 이신우 이영희 홍미화씨등은 지난 3월 프랑스파리 프레타
포르테컬렉션에 참가, 주목받았다.
김영주씨("파라오"대표)는 3월 밀라노컬렉션에 참가했다.
트로아조씨는 93년부터 뉴욕컬렉션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김동순씨("울티모"대표)는 일본동경컬렉션에서 독자적인 의상을 발표
하면서 본격적인 일본진출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신우 이영희씨는 프랑스 파리,트로아조씨는 미국 뉴욕에 매장을
열고 있으며 니트업체를 운영하는 김매자씨는 뉴욕에 쇼룸을 갖고
있다.
(주)데코는 95년 일소고백화점에 매장,프랑스 파리에 현지법인을
열었으며, 중국(상하이, 텐진)에도 진출했다.
패션산업은 영상산업과 함께 가장 대표적인 문화산업으로 꼽힌다.
창의성 여부 혹은 누가 어디서 만든 것이냐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인
까닭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유명디자이너의 맞춤복 1벌값은 웬만한 자동차
1대값을 능가한다.
"패션은 단순한 의류산업과는 전혀 다릅니다.
프랑스가 자체 생산기반없이도 패션강국으로 군림하는 이유는 그들이
독자적인 디자인과 컨셉을 팔기 때문이죠.
"샤넬" "크리스찬 디오르"하면 떠오르는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가
바로 그들의 상품입니다.
다른곳에서 생산해도 이윤의 대부분은 프랑스로 돌아가죠"
(신원에벤에셀본부서태일전무)
또 이데아패션연구소 이호정대표는 "단순섬유제품과 패션제품은
부가가치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 넥타이의 대일수출가가 평균 545엔이라면 이탈리아넥타이가는
1,591엔"이라며 "우리의 패션산업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말한다.
유명디자이너들이 해외시장에 눈떠 부지런히 국제박람회에 참가하고
해외현지법인을 만들고 있지만 그것이 우리 패션산업의 미래를 보장할
수는 없다고 관계자들은 얘기한다.
패션산업 발전을 위해 선결돼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것.
"우리 디자이너들이 해외에서 인정받기 시작함에도 불구, 국내 고급품
시장은 프랑스나 이탈리아 유명브랜드에 의해 거의 점령된 상태죠.
중고생들은 "리바이스" "게스"등 외국산 고가진을 필수품처럼 여기고
있습니다"(제일모직 "엠비오"사업팀 노만장팀장)
95년7월 현재 우리시장에서 각축을 벌이는 수입브랜드는 50개국 405개.
시장규모는 총1조 4,000억원이다(국내의류시장 총규모 16조 3,000억원).
국내패션시장이 이처럼 취약한 이유는 원단단계에서부터 시작되는
연구개발의 부족.
94년 통계에 따르면 원단을 전문디자이너가 제작하는 경우는 18.2%
(의류는 27.3%)에 불과한 실정.
외국제품 모방이 9.1%이며 나머지 63.6%는 바이어가 제시한 샘플에
따른 것이다.
캐주얼의류에 굵직한 획을 그은 이"베네통"의 인기요인중 하나가
어느 누구도 모방할수 없는 선명한 색상이며, 그 바탕은 "후염색
(garment dying)기술"이었다는 전문가의 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패션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또 전문디자이너와 섬유및 의류사와의
연계가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대기업의 경우 대량생산된 원단 소비에 치중, 본격적인 디자인개발을
소홀히하고 심지어 자체개발팀 없이 외부프로모션사(패션기획전문사)에
제품개발을 의뢰하는 경우도 있는데 바로 이같은 요소가 패션의 고부가
가치화를 막고 있다는 것.
따라서 칼 라거펠트와 샤넬사처럼 유명디자이너와 대기업이 손을 잡는
계약디자이너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오청미씨는 신세계백화점과 계약, 바니&테일러, 홍미화씨는
한일합섬과 "레쥬메", 강남홍씨는 반도패션의 "옴스크"를 내놓고
있다.
또 송지오씨는 동부산업과 계약,"매니페디"디자인을 맡기로 한 상태.
정부의 인프라 구축노력도 보다 다각화돼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
"92년 7억원이었으나 올해에는 총 50억원의 예산을 배정, 해외매장
개설, 전시회참가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96년말 "패션센터"가 완공되면 재정기반이 취약한 중소규모브랜드도
패션쇼를 열수있게 됩니다.
상설전시장의 역할도 하게 되구요"
WTO체제에서는 외국의 눈길을 의해야 하는 만큼 정부는 직접지원보다
환경조성에 더 치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종대 통상산업국섬유생활과
사무관의 설명이다.
우리 의류산업의 외형은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는 세계4위의 섬유류 수출국이다.
94년 우리나라 전체수출액 962억달러중 섬유류는 18%인 172억달러로
전기전자, 기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완제품 의류수출액만도 54억달러(전체의 5.4%,섬유의 31%)에 이른다.
패션디자이너 층도 비교적 두텁게 형성됐다.
앙드레김 진태옥 이신우 설윤형 이광희씨등 기성세대에 박윤정 노승우
이정우씨등 2세 디자이너를 비롯한 해외유학파들이 가세하고 있다.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프랑스의 생산기지역할을 하던 이탈리아가
디자인까지 완전습득, 프랑스를 능가하는 패션대국으로 성장한 것을
본보기로 삼아야 합니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는 데서 벗어나 우리 디자인과 기술개발에
힘써야 합니다"
패션관계자들은 96년 유통개방을 눈앞에 둔 지금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창의적인 디자인과 기술의 개발이야말로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한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7일자).
포르테컬렉션에 참가, 주목받았다.
김영주씨("파라오"대표)는 3월 밀라노컬렉션에 참가했다.
트로아조씨는 93년부터 뉴욕컬렉션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김동순씨("울티모"대표)는 일본동경컬렉션에서 독자적인 의상을 발표
하면서 본격적인 일본진출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신우 이영희씨는 프랑스 파리,트로아조씨는 미국 뉴욕에 매장을
열고 있으며 니트업체를 운영하는 김매자씨는 뉴욕에 쇼룸을 갖고
있다.
(주)데코는 95년 일소고백화점에 매장,프랑스 파리에 현지법인을
열었으며, 중국(상하이, 텐진)에도 진출했다.
패션산업은 영상산업과 함께 가장 대표적인 문화산업으로 꼽힌다.
창의성 여부 혹은 누가 어디서 만든 것이냐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인
까닭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유명디자이너의 맞춤복 1벌값은 웬만한 자동차
1대값을 능가한다.
"패션은 단순한 의류산업과는 전혀 다릅니다.
프랑스가 자체 생산기반없이도 패션강국으로 군림하는 이유는 그들이
독자적인 디자인과 컨셉을 팔기 때문이죠.
"샤넬" "크리스찬 디오르"하면 떠오르는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가
바로 그들의 상품입니다.
다른곳에서 생산해도 이윤의 대부분은 프랑스로 돌아가죠"
(신원에벤에셀본부서태일전무)
또 이데아패션연구소 이호정대표는 "단순섬유제품과 패션제품은
부가가치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 넥타이의 대일수출가가 평균 545엔이라면 이탈리아넥타이가는
1,591엔"이라며 "우리의 패션산업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말한다.
유명디자이너들이 해외시장에 눈떠 부지런히 국제박람회에 참가하고
해외현지법인을 만들고 있지만 그것이 우리 패션산업의 미래를 보장할
수는 없다고 관계자들은 얘기한다.
패션산업 발전을 위해 선결돼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것.
"우리 디자이너들이 해외에서 인정받기 시작함에도 불구, 국내 고급품
시장은 프랑스나 이탈리아 유명브랜드에 의해 거의 점령된 상태죠.
중고생들은 "리바이스" "게스"등 외국산 고가진을 필수품처럼 여기고
있습니다"(제일모직 "엠비오"사업팀 노만장팀장)
95년7월 현재 우리시장에서 각축을 벌이는 수입브랜드는 50개국 405개.
시장규모는 총1조 4,000억원이다(국내의류시장 총규모 16조 3,000억원).
국내패션시장이 이처럼 취약한 이유는 원단단계에서부터 시작되는
연구개발의 부족.
94년 통계에 따르면 원단을 전문디자이너가 제작하는 경우는 18.2%
(의류는 27.3%)에 불과한 실정.
외국제품 모방이 9.1%이며 나머지 63.6%는 바이어가 제시한 샘플에
따른 것이다.
캐주얼의류에 굵직한 획을 그은 이"베네통"의 인기요인중 하나가
어느 누구도 모방할수 없는 선명한 색상이며, 그 바탕은 "후염색
(garment dying)기술"이었다는 전문가의 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패션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또 전문디자이너와 섬유및 의류사와의
연계가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대기업의 경우 대량생산된 원단 소비에 치중, 본격적인 디자인개발을
소홀히하고 심지어 자체개발팀 없이 외부프로모션사(패션기획전문사)에
제품개발을 의뢰하는 경우도 있는데 바로 이같은 요소가 패션의 고부가
가치화를 막고 있다는 것.
따라서 칼 라거펠트와 샤넬사처럼 유명디자이너와 대기업이 손을 잡는
계약디자이너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오청미씨는 신세계백화점과 계약, 바니&테일러, 홍미화씨는
한일합섬과 "레쥬메", 강남홍씨는 반도패션의 "옴스크"를 내놓고
있다.
또 송지오씨는 동부산업과 계약,"매니페디"디자인을 맡기로 한 상태.
정부의 인프라 구축노력도 보다 다각화돼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
"92년 7억원이었으나 올해에는 총 50억원의 예산을 배정, 해외매장
개설, 전시회참가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96년말 "패션센터"가 완공되면 재정기반이 취약한 중소규모브랜드도
패션쇼를 열수있게 됩니다.
상설전시장의 역할도 하게 되구요"
WTO체제에서는 외국의 눈길을 의해야 하는 만큼 정부는 직접지원보다
환경조성에 더 치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종대 통상산업국섬유생활과
사무관의 설명이다.
우리 의류산업의 외형은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는 세계4위의 섬유류 수출국이다.
94년 우리나라 전체수출액 962억달러중 섬유류는 18%인 172억달러로
전기전자, 기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완제품 의류수출액만도 54억달러(전체의 5.4%,섬유의 31%)에 이른다.
패션디자이너 층도 비교적 두텁게 형성됐다.
앙드레김 진태옥 이신우 설윤형 이광희씨등 기성세대에 박윤정 노승우
이정우씨등 2세 디자이너를 비롯한 해외유학파들이 가세하고 있다.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프랑스의 생산기지역할을 하던 이탈리아가
디자인까지 완전습득, 프랑스를 능가하는 패션대국으로 성장한 것을
본보기로 삼아야 합니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는 데서 벗어나 우리 디자인과 기술개발에
힘써야 합니다"
패션관계자들은 96년 유통개방을 눈앞에 둔 지금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창의적인 디자인과 기술의 개발이야말로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한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