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기업들] (24) 스위스 '산도스' .. R&D 집중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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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제약회사인 산도스그룹.
이 회사의 국적은 분명 스위스다.
그러나 본사에 들어서면 어느나라 기업인지 도무지 알수 없다.
전체의 60%는 스위스영토이지만 나머지는 프랑스와 독일땅이다.
종업원들도 마찬가지다.
스위스인 프랑스인 독일인들이 서로 섞여 일한다.
의약 식품 농약 화학제품등 산도스가 생산하는 상품의 유기적 연관성을
감안하면 건물이 한곳에 모여 있는게 합당할듯 싶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최근 다국적 기업의 추세인 "분산화.현지화"와는 거꾸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이런 의문에 대한 산도스의 답은 이렇다.
"주력업종인 제약분야에서 다른 기업보다 뛰어난 신약품을 만들기 위해선
연구개발 실험 검사 생산이 한곳에서 이뤄지는게 효율적이다"(부서경제
조사부박사).
연구개발 실험및 생산의 일원화.
산도스의 세계화전략은 의외로 간단하다.
연구개발에 집중하되 그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산도스가 연구부문과 임상실험부문 생산부문으로 나눠졌던 의약업계의
구획을 맨먼저 헐어버린 것도 이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연구개발(R&D)은 제조업의 ABC다.
그런데도 산도스가 "글로벌기업가정신은 첫째도 둘째도 연구및 제품개발"
(마르크 모레회장)이라고 단언하는 것은 상당부분 산도스의 특성에서 기인
한다.
1886년 설립된 산도스는 당초 염료를 만드는 화학회사로 출발했다.
그러나 지금은 제약업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매출액(158억7,000만스위스프랑)에서 제약부문이 차지
하는 비중은 45%에 달한다.
제약의 성패여부는 단연 신제품개발이다.
제대로된 신상품을 개발하지 못하면 아무리 거미줄같은 판매망을 갖고
있을지라도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반면 아무도 개발하지 못한 약품을 하나 내놓으면 그것으로 "장사끝"이다.
최근 우리나라 TV광고에도 나오는 무좀균치료제 "라미실(Lamisil)"만 봐도
그렇다.
지난 93년 개발된 라미실은 94년 한햇동안 90국에서 3억2,300만스위스프랑
어치가 팔렸다.
전년에 비해 무려 87%나 증가한 것이다.
"어떤 약을 써도 다시 재발하는 무좀이 씻은듯이 나으니 그럴수밖에 없다"
(카하네스홍보부장)는게 산도스의 설명이다.
이런 산도스의 "R&D=지고의 선"이라는 인식은 회사풍토 연구조직 투자비용
조달등 각 부문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지난 64년부터 3년동안 그룹회장을 지낸 아서스톨씨는 이 회사 연구원출신
이다.
화학박사인 알스톨씨는 당시 골다공증치료제 고혈압치료제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 그룹총수자리에 올랐다.
연구원이 최고라는 회사풍토를 그대로 반영한 단적인 예다.
연구조직은 말할것도 없다.
그룹에는 회장직속으로 "연구자문기구(RAB)"가 있다.
RAB에선 매년 수십개의 유망연구과제를 선정, 그룹차원에서 지원하는 업무
를 담당한다.
RAB가 R&D의 전략지휘본부라면 "연구통괄부"는 전술지휘부다.
연구통괄부는 미국 영국등 세계 10여개 나라에 존재하는 "제약연구개발
센터"의 연구성과를 총괄한다.
각각의 연구센터의 강점을 분석, 해당 분야에 특화할수 있도록 하는 한편
개개의 연구성과를 본사에서 극대화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산도스가 R&D에 쏟아붓는 비용은 물론 엄청나다.
지난해 그룹전체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한 돈은 16억4,000만스위스프랑.
그룹전체 매출액 158억7,000만스위스프랑의 10.3%에 달한다.
이중 제약부문에 투입된 연구개발비는 12억5,000만스위스프랑이나 된다.
제약부문 매출액 71억3,000만스위스프랑의 17.5%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준
이다.
산도스가 지난해 50억스위스프랑(약37억달러)을 들여 미국의 유아식품
전문업체인 버거사를 사들인 것이나, 올해 회사의 모태인 화학부문을 처분
하기로 한 이면에도 바로 R&D집중투자라는 회사전략이 깔려 있다.
보통 신약 하나를 출시하기까지 평균 2억~3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이 소요된다.
만에 하나 신약개발이 실패할 경우 회사는 그대로 망해버릴수도 있다.
버거사를 중심으로 식품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 이런 엄청난 연구
개발비를 충당하겠다는게 산도스의 장기구상이다.
산도스의 이런 과감한 결정은 기존의 성과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세계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신약품개발 리스트가 이를 반증한다.
60년대에 뼈에 구멍이 생기는 골다공증치료제인 미야칼식(Miacalcic)을
선보인 것을 비롯 70년대엔 고혈압치료제인 비스켄(Visken)과 천식치료제인
자디텐(Zaditen)을 내놨다.
특히 70년대후반에 개발한 산디문(Sandimmun)은 세계 제약역사의 한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디문은 장기이식에 따른 부작용을 방지하는 면역치료제.
산디문의 등장으로 노령환자 당뇨병환자 조직적합률이 낮은 환자등도 장기
이식이 가능해졌다.
최근엔 산디문보다 효능은 배에 달하고 비용은 절반수준인 네오랄(Neoral)
을 선보여 면역분야의 주도권을 굳건히 하고 있다.
산도스는 이런 연구개발의 성과를 바탕으로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유전공학
분야의 차세대약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까지 불치병으로 인식된 알츠하이머병(노인성치매)이나 AIDS 정신
분열증 암등을 정복하겠다는 것이다.
유전공학을 이용해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 이식하는 연구도 산도스가 주력
하는 분야다.
이 연구가 성공하면 장기이식 희망자에 비해 기증자가 적은 현상은 이내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른 제약업체들이 M&A(기업매수합병)를 통해 위험을 분산시키고 시장
지배력을 늘려가는 것과는 정반대로 제약분야의 R&D강화를 통해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정공법을 선택한 산도스.
산도스의 야심만만한 세계화전략의 성공은 곧 불치병정복이라는 인류발전을
의미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1일자).
이 회사의 국적은 분명 스위스다.
그러나 본사에 들어서면 어느나라 기업인지 도무지 알수 없다.
전체의 60%는 스위스영토이지만 나머지는 프랑스와 독일땅이다.
종업원들도 마찬가지다.
스위스인 프랑스인 독일인들이 서로 섞여 일한다.
의약 식품 농약 화학제품등 산도스가 생산하는 상품의 유기적 연관성을
감안하면 건물이 한곳에 모여 있는게 합당할듯 싶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최근 다국적 기업의 추세인 "분산화.현지화"와는 거꾸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이런 의문에 대한 산도스의 답은 이렇다.
"주력업종인 제약분야에서 다른 기업보다 뛰어난 신약품을 만들기 위해선
연구개발 실험 검사 생산이 한곳에서 이뤄지는게 효율적이다"(부서경제
조사부박사).
연구개발 실험및 생산의 일원화.
산도스의 세계화전략은 의외로 간단하다.
연구개발에 집중하되 그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산도스가 연구부문과 임상실험부문 생산부문으로 나눠졌던 의약업계의
구획을 맨먼저 헐어버린 것도 이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연구개발(R&D)은 제조업의 ABC다.
그런데도 산도스가 "글로벌기업가정신은 첫째도 둘째도 연구및 제품개발"
(마르크 모레회장)이라고 단언하는 것은 상당부분 산도스의 특성에서 기인
한다.
1886년 설립된 산도스는 당초 염료를 만드는 화학회사로 출발했다.
그러나 지금은 제약업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매출액(158억7,000만스위스프랑)에서 제약부문이 차지
하는 비중은 45%에 달한다.
제약의 성패여부는 단연 신제품개발이다.
제대로된 신상품을 개발하지 못하면 아무리 거미줄같은 판매망을 갖고
있을지라도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반면 아무도 개발하지 못한 약품을 하나 내놓으면 그것으로 "장사끝"이다.
최근 우리나라 TV광고에도 나오는 무좀균치료제 "라미실(Lamisil)"만 봐도
그렇다.
지난 93년 개발된 라미실은 94년 한햇동안 90국에서 3억2,300만스위스프랑
어치가 팔렸다.
전년에 비해 무려 87%나 증가한 것이다.
"어떤 약을 써도 다시 재발하는 무좀이 씻은듯이 나으니 그럴수밖에 없다"
(카하네스홍보부장)는게 산도스의 설명이다.
이런 산도스의 "R&D=지고의 선"이라는 인식은 회사풍토 연구조직 투자비용
조달등 각 부문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지난 64년부터 3년동안 그룹회장을 지낸 아서스톨씨는 이 회사 연구원출신
이다.
화학박사인 알스톨씨는 당시 골다공증치료제 고혈압치료제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 그룹총수자리에 올랐다.
연구원이 최고라는 회사풍토를 그대로 반영한 단적인 예다.
연구조직은 말할것도 없다.
그룹에는 회장직속으로 "연구자문기구(RAB)"가 있다.
RAB에선 매년 수십개의 유망연구과제를 선정, 그룹차원에서 지원하는 업무
를 담당한다.
RAB가 R&D의 전략지휘본부라면 "연구통괄부"는 전술지휘부다.
연구통괄부는 미국 영국등 세계 10여개 나라에 존재하는 "제약연구개발
센터"의 연구성과를 총괄한다.
각각의 연구센터의 강점을 분석, 해당 분야에 특화할수 있도록 하는 한편
개개의 연구성과를 본사에서 극대화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산도스가 R&D에 쏟아붓는 비용은 물론 엄청나다.
지난해 그룹전체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한 돈은 16억4,000만스위스프랑.
그룹전체 매출액 158억7,000만스위스프랑의 10.3%에 달한다.
이중 제약부문에 투입된 연구개발비는 12억5,000만스위스프랑이나 된다.
제약부문 매출액 71억3,000만스위스프랑의 17.5%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준
이다.
산도스가 지난해 50억스위스프랑(약37억달러)을 들여 미국의 유아식품
전문업체인 버거사를 사들인 것이나, 올해 회사의 모태인 화학부문을 처분
하기로 한 이면에도 바로 R&D집중투자라는 회사전략이 깔려 있다.
보통 신약 하나를 출시하기까지 평균 2억~3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이 소요된다.
만에 하나 신약개발이 실패할 경우 회사는 그대로 망해버릴수도 있다.
버거사를 중심으로 식품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 이런 엄청난 연구
개발비를 충당하겠다는게 산도스의 장기구상이다.
산도스의 이런 과감한 결정은 기존의 성과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세계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신약품개발 리스트가 이를 반증한다.
60년대에 뼈에 구멍이 생기는 골다공증치료제인 미야칼식(Miacalcic)을
선보인 것을 비롯 70년대엔 고혈압치료제인 비스켄(Visken)과 천식치료제인
자디텐(Zaditen)을 내놨다.
특히 70년대후반에 개발한 산디문(Sandimmun)은 세계 제약역사의 한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디문은 장기이식에 따른 부작용을 방지하는 면역치료제.
산디문의 등장으로 노령환자 당뇨병환자 조직적합률이 낮은 환자등도 장기
이식이 가능해졌다.
최근엔 산디문보다 효능은 배에 달하고 비용은 절반수준인 네오랄(Neoral)
을 선보여 면역분야의 주도권을 굳건히 하고 있다.
산도스는 이런 연구개발의 성과를 바탕으로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유전공학
분야의 차세대약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까지 불치병으로 인식된 알츠하이머병(노인성치매)이나 AIDS 정신
분열증 암등을 정복하겠다는 것이다.
유전공학을 이용해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 이식하는 연구도 산도스가 주력
하는 분야다.
이 연구가 성공하면 장기이식 희망자에 비해 기증자가 적은 현상은 이내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른 제약업체들이 M&A(기업매수합병)를 통해 위험을 분산시키고 시장
지배력을 늘려가는 것과는 정반대로 제약분야의 R&D강화를 통해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정공법을 선택한 산도스.
산도스의 야심만만한 세계화전략의 성공은 곧 불치병정복이라는 인류발전을
의미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