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불화가 안종대씨(38)가 5~15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가나화랑
(733-4545)에서 귀국전을 갖는다.

9년만에 갖는 서울전.오브제를 이용한 평면및 입체 30여점을 발표한다.

안씨는 85년 파리 에콜드보자르 회화과를 졸업한뒤 줄곧 현지에서
활동해왔다.

"삶의 기본단위인 시간의 의미를 형상화해보려 했습니다. 천위에 녹슨
형태로 남아있는 못자국과 얼룩, 빛바랜 색지의 나열,사람의 얼굴을 한
마른 감자등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하나의 궤적으로 드러냈지요"

안씨는 많은 작가들의 경우 탁월한 조형미를 보여주는데 중점을 두지만
자신은 의미전달에 치중하는 만큼 작품의 메시지를 관람객들이 강하게
느낄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실에 결여된 부분을 일깨우는 것이 작가의 역할이며 이시대는 정신적
개혁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안씨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의
마음을 움직일수 있다면 세상 또한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신적 개혁이란 도덕이나 윤리, 질서의 붕괴를 막아 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인 그는 공교롭게도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던중 일어난 삼풍아파트
붕괴사고를 보고 자신의 작업에 더욱 의무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현재 도르프만등 프랑스유수의 화랑들과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중인
안씨는 FIAC, 니스미술제, 바젤아트페어등 세계적인 미술제에 참가해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