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은 "벽탈이실쾌편절개"로 요약되며 소비행동
을 지배하는 핵심은 "아락산(나만의 즐거움을 다양하게 추구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은 26일 전국의 5천9백98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행동"에 대한 설문조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벽"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단절감을 뜻하며 현대인이 이웃과 사회에 대해
불신의 벽을 쌓고 있음을 나타낸다.

"탈"은 조직에 얽매이기 싫어하는 현대인의 자유희구적인 성향을, "이"는
인식과 행동에서 큰 괴리감을 보이는 현대인의 이중성을 의미한다.

"실"은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자기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뜻하며 "쾌"는 현대인이 생각하기 보다는 감각으로 느끼기를
좋아한다는 의미다.

"편"은 시간절약형 생활편의지향적인 상품에 대한 선호를, "절"은
실용적인 소비행태를 내포한다.

"개"는 현대인이 성이나 외국인에 대해 너그러워지고 정보와 자기계발에
대해서는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구체적으로 "벽"의 경향은 전체응답자의 65%가 한국인은 "자신의 요구와
주장만을 관철한다고 대답하고 52%가 "흩어진 모래알과 같다"고 응답한데서
나타났다.

"탈"은 "봉급생활자보다 내 사업을 원한다(53%)" "다른 직장으로 옮기고
싶다(43%)"는 조사결과에서 유추됐다.

"이"의 경우 응답자의 41%가 신제품에 관심을 보인다고 대답한 반면
실제로 그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은 14%에 불과한 것에서 두드러졌다.

"실"의 성향은 "스트레스를 주체할수 없다(48%)" "어떻게 사는것이 옳은지
모르겠다(39%)"는 대답에서, "쾌"의 경향은 "쇼핑이 즐겁다(쾌)" "영양보다
는 맛이 중요하다(39%)"는 응답에서 찾을수 있었다.

"편"은 전체의 37%가 온돌보다 침대를 선호하고 37%가 집보다 승용차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서 드러났다.

"절"은 전체의 58%가 물건을 세일기간에 구입하고 28%가 쇼핑전에 목록을
작성하며 65%가 식품을 살때는 꼭 유효기간을 확인하는데서 나타났다.

"개"의 경우 "서구생활에 거부감이 없다(39%)" "광고시청이 익숙하다(56%)"
"PC는 내 친구라는 말에 동감한다(44%)"등에서 두드러졌다.

제일기획은 이러한 생활양식에 따라 현대 한국인의 소비행동은 "나만의
즐거움을 다양한 방법으로 추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러한 성향에 의해 개성 레저 편리 건강 영상지향적 소비트렌드가
사회에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제일기획은 이러한 소비행동의 변화는 10,20대 신세대와 30대전후의
미시족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신세대층은 식음료 의류 미용 영상 음향 레저활동 컴퓨터
통신 유통등의 부문에서, 미시족 주부는 가공식품과 레저활동 가구 가정용품
등에서 소비을 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