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앞으로 닥친 선거가 끝나고 나면 주가가 오를것인가 내릴것인가.

최근 주식투자자들의 관심이 온통 선거이후에 쏠리고있다.

증권전문가들중에는 당장의 시장흐름으로만 볼때는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울것 같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향후 장세에 대한 불투명성이 강해지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장세불안요인도 가지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짚고넘어가야 할 점은 선거결과에 따라 정계개편이 예견되고있다.

또 지역할거주의가 재연될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은 정국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상당수가 안정희구세력인 점을 감안하면 장세전망을 어둡게
보는 것도 타당성이 있다.

융산업개편및 대금업법도입추진등도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있다.

금융산업개편으로 은행등 금융업체간 합병이 이뤄질 경우 부실기업의
정리가 불가피하고주식시장은 다시 자금악화설이나 부도설에 휘말릴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사채시장양성화를 위한 대금업법의 도입도 금리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늘어나는 무역수지적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있다.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지않을 경우 유동성이 떨어질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인들은 4.4분기쯤에 가야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히고있다.

이밖에 <>정부의 긴축가능성<>물가불안<>증시부양의지희석<>선거후
대대적인 사정설등에 대한우려도 최근 주식시장에 미리 반영되고
있는 악재요인들이다.

그렇지만 호재역시 악재성재료 못지않게 많은 편이다.

<>부동산실명제 <>금융종합과세 <>올들어최저수준인 통화수위등
주식시장의 탄탄한 상승을 견인할수있는 굵직한 재료들이 포진하고
있으나 불투명성이란 안개에 가려 힘을 발휘하지못하고있다.

올 경제성장율이 9%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등 증시에 큰 힘을 미칠수
있는 기본적인 호재등도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또 2.4분기부터 미국경기성장율은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외국인자금의 활발한 유입을 기대할수도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주식시장의 특징으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호재에 둔감한 점을 꼽는다.

이같은 시장분위기가 주식시장을 더욱 위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장분위기만 다소 개선되면 아직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호재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증시를 일신시킬 가능성도 있다.

이런때일수록 장기적인 안목으로 주식시장에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