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상품인 발효조미료(MSG)와 핵산 페닌알라닌등이 모두 고도의 화학기술
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미원의 기업특성은 무엇보다도 임원구성에서 잘 나타난다.
상무급이상 임원 9명중 이공계출신은 7명.
법학을 전공한 윤석용부사장과 고졸출신의 영업통 권종숙상무만이 예외다.
호남출신 임원이 많다는 점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상무급이상 9명중 7명이 호남출신이다.
창업자인 임대홍회장이 전북 정읍 출신이라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호남출신
들이 많다.
특히 호남지역 정치인에 대한 정치자금지원혐의로 여러차례 세무조사를
받아야했던 70년대 비호남출신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호남컬러가 더욱 짙어진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미원의 주요의사결정은 대부분 경영위원회에서 이루어진다.
유영학사장이 위원장을 맡고있는 경영위원회는 임원들의 합의제형식으로
운영된다.
기업의 투자와 신규사업진출 영업정책등이 모두 이곳에서 결정된다.
그룹회장인 임창욱회장은 옵저버자격으로 때때로 위원회 회의에 들어와
경청하는 정도다.
물론 주요투자사항과 신규사업등에 대해서는 임회장과 유사장이 사전협의
를 통해 사업방향을 정한다.
임창욱회장의 경영스타일은 부친인 임대홍명예회장에 비해 차이가 많다고
회사임직원들은 말한다.
임대홍명예회장이 "돌다리를 두드리고 또 두드린 이후에야" 건너가는
스타일이라면 임창욱회장은 "위험부담을 어느정도 감수하면서 사세를 키우는
" 쪽이다.
지난87년 회장에 오르면서 제2대 미원호를 이끌어온 임회장은 그동안
상암기획 미원정보기술 미란다호텔 미원음료 미원마니커등을 설립하거나
인수했다.
지난해초 미원마니커(구천호)를 인수할때 접촉시작후 3개월만에 5백여억원
을 들여 전격인수를 결정할만큼 스피드있는 사업추진력을 보이기도 했다.
스포츠형머리에 정장보다는 콤비스타일의 옷차림을 즐기는 임회장은
임직원들과 술자리도 자주 갖고 격의없이 어울린다.
직원들에게 전화할 때에는 비서를 통하지 않고 직접 전화를 걸 정도로
격식을 싫어하는 편이다.
임창욱회장이 일을 벌리면서 변화를 지향하는 "개혁파"라면 유영학사장은
전후좌우를 고려하면서 무게있게 일을 추진해나가는 "초석다지기"형.
골프스코어가 항상 85~87타에 머물정도로 중심이 꽉 잡힌 플레이를
경영에서도 보여준다는게 그를 대해 본 임직원들의 얘기다.
유영학사장은 공업표준심의회위원을 지낼만큼 생산기술분야에 정통하지만
"기술보다는 마케팅으로 승부해야한다"고 말할 정도로 영업에 신경을
쓰고있다.
식품사업을 총괄하고있는 윤석용부사장은 대화를 나눌때 귀를 귀울여야
할 정도로 조용하고 차분하게 얘기하는 스타일.
베스트푸드미원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있는 그는 미원의 식품관련사업을
엮어가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방학동공장장인 김양수상무는 위생관리가 중요한 식품공장에 TPM(총생산성
관리)기법을 도입, 불필요한 기계와 업무를 과감히 잘라내는 과단성을
보였다.
화려한 언변과 처세술보다는 실천을 중시해 생산직 근로자들과의 관계도
원만한 편이다.
축산사업본부장 서형교상무는 "신규사업을 시작할 때 3년을 검토하거나
하루를 검토하거나 결과는 마찬가지"라고 주장하는 사람.
"목"을 걸고 일을 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지론을 갖고 숨발력있게 일을
처리한다.
식품영업본부장인 권종숙상무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전국의 영업현장을
돌아다녀 "잠도 없는 사람"이라는 얘기를 듣는 영업통.
전국의 대리점부터 왠만한 구멍가게까지 줄줄이 머리속에 꿰고있을 정도로
마당발이다.
고졸학력으로 상무에 올라 "영업의 살아있는 신화"로 불리고 있다.
이새배상무는 "매너도 예절도 없고 오로지 자기소신만 있는 사람"이라는
얘기가 나올 만큼 자기주장이 뚜렷한 스타일.
상무급이상 경영인중 유일한 영남출신으로 회장에게 얘기할때도 좌우눈치
보지않고 말할만큼 직설적이다.
발효공학의 대가로 핵산 아스파탐 페닐알라닌등 고부가가치 발효제품이
몰려있는 군산공장을 지난 5년간 이끌어 왔다.
축산과학연구소장인 유병현상무는 "한국의 닭과 돼지를 위해 태어난 사람"
이라는 말을 듣는 육종연구의 권위자.
호주과학산업연구소 축산국에서 23년간 근무하다 지난92년 마니커육종
사장으로 귀국했으며 지난해 (주)미원으로 영입됐다.
중앙연구소장 황기준상무도 지난해 영입된 케이스.
서울대와 미워싱턴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후 미몬산토 신규 농약합성
연구소 선임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소 연구실장을 역임한 유기합성분야의
석학이다.
애버리지 75타를 유지할 만큼 골프실력도 뛰어나다.
< 현승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