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앞으로 기업환경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정확히 예측하고 새로운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다산경영상 제4회 수상자의 영예를 안은 이현태 현대석유화학회장(59)은
직접 설립에 참여했던 중공업 조선 전자 석유화학업종등을 모두
세계화된 국가기간산업으로 우뚝 서게 한 마이더스의 손을 지녔다.

이회장은 현대중공업,현대전자,현대석유화학을 건설한 창립멤버이자
11년동안 현대그룹종합기획실장을 지내며 묵묵히 안살림을 해낸
전문경영인으로서의 공적을 널리 인정받았다.

또한 과잉중복투자라는 국내외의 우려를 말끔히 씻고 동남아시장개척을
통해 현대석유화학을 흑자회사로 전환시킴으로써 내수일변도의 석유화학산업
을 수출산업으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위있는 다산경영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쁩니다.

경영자가 사원들의 아이디어창출을 유도하는 경영을 펼쳐야 한다는
신념을 지녀왔던 것이 큰상을 받게된 원인이 되었다고 여깁니다.

우리회사는 기술자가 노하우를 몸소 후배에게 전수하는 낡은 방식을
바꿨습니다.

기술 정보등을 모두 컴퓨터화해서 데이타베이스에 넣고 있습니다.

외국 선진회사의 컴퓨터화된 정보자료도 함께공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마디로 모든 정보를 "계량화"하도록해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고있습니다.

" 정보와 기술의 컴퓨터 정보화가 생산 재고 재무 판매등의 총괄관리에
필수적이라는게 이회장의 견해이다.

현대석유화학은 지난해 3억2천7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하고 4천4백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우량회사가 되기까지 두차례의 난관을 뚫어야했다.

"우선 조직의 슬림화와 경비감축을 서둘렀지요.

그리고 범용제품위주에서 특수그레이드의 고급제품을 개발로 전환해
제값받기에 나섰습니다.

이도 한계에 부딪치자 해외시장마켓팅에 주요역량을 투입했습니다.

홍콩 대만마 필리핀 인도네시아등지에 거점을 만들어 집중공략한
결과,드디어 활로가 뚫렸습니다.

마침 지난해 미국경제의 고성장으로 동남아에 수출되던 미국산 유화제품이
상당부분 자국으로 되돌아간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이제는 동남아시장에서 이룩한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과제이지요.

그것은 계속된 새로운 투자로만 가능합니다.

" 이회장은 오는 98년까지는 합성고무 스틸렌모노머등 기존사업분야를
증설하고 98년이후부터는 정밀화학 신소재등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석유화학분야에 진출해 첨단화학제품가공사업에도 참여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심상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