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이 될까.
지난달말 "다이와리포트"를 계기로 유화업종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일기 시작한 증권가의 유화경기논쟁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번주초 제일투자자문은 유화경기의 정점은 앞으로도 최소2년이
지나야 찾아올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으며 다이와측의 분석을 반박했다.
지난달말 한국투자신탁이 30여만주에 달하는 유화주를 일시에 매물로
내놓자 주식시장에선 일다이와증권이 한국유화업종에 대해 내놓은
분석자료로 인해 촉발된 매물이라는 얘기가 뒤따랐었다.
실제 내용과는 약간 상이하게 소문나기는 했었지만 유화업종 주가의
방향을 돌려놓은 "다이와리포트"는 한마디로 하반기부터는 국내유화업체의
수익증가폭이 크게 둔화될 것이란 게 결론이다.
다이와종합연구소에서 10년이상 유화업종을 담당한 베테랑직원이
일부 기업들을 탐방,분석한 내용은 <>아시아유화산업은 93년기준으로
2백만t의 수입초과를 보였고 이중 절반인 1백2만t을 미국에서 수입했으며
<>현재 미자동차생산대수와 주택착공건수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유화산업의
미국내 내수는 주는 대신 동남아시장을 놓고 한국과 미국의 수출경쟁이
격화될 것이며 <>생산원가에서 일본과 비슷했던 한국이 엔고로 일본보다
유리해지지만 미국은 한국보다도 유리하게 되며 <>작년 상반기이후의
유화제품 가격폭등세가 앞으로는 주춤해져 국내업체들의 수익증가폭이
하반기 이후 둔화될 것이란 주장등이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최근 2개월동안 900선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화학업종지수는 860대로 곤두박질쳤으며 현재는 830대로
내려앉았다.
다이와의 이같은 분석은 증권계에 때아닌 유화경기논쟁을 불러일으켰는데
다이와 보고서에 반대의견을 들고 나온 제일투자자문의 연구보고서는
유화업종 경기의 정점을 97~98년으로 잡고 있다.
이보고서는 <>세계적으로 유화경기의 호조가 전방수요산업인 제조업경기의
회복세를 기반으로 불과1년전에 본격화됐으며 <>신.증설을 추진중인
대부분의 공장들이 96~97년중에나 본격적인 가동을 개시할 전망이며
<>세계에틸렌공급이 97년 8만5천t으로 17.3%(93년대비)증가할 전망이나
수요는 7만7천t(동기간 23.2%증가)으로 수요증가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94년 국내유화업체는 합성수지 합섬원료 합섬고무등 3대부문의
내수가 전년보다 10%증가한 6백90만t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도 국내경기의
확장지속등으로 10.5%증가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결국 국내업계의 대부분 설비투자가 향후 2~3년사이에 마무리될 전망
이어서 그때쯤 수급불균형에 따른 경기정점이 올 수있을 것이라고
제일투자자문은 내다봤다.
< 박재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1일자).